‘국내 최대탄광’ 장성광업소 역사속으로… 88년 만에 폐광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8일 장성광업소 대취업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가졌다. 장성광업소 근로자 김영문씨가 임직원대표로 고별사를 낭독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오는 30일 폐광하면서 ‘88년 산업 역군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8일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가졌다.

이날 종업식은 순직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연혁 소개, 장성광업소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패·공로패 수여, 인사말·고별사, 광부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8일 장성광업소 대취업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가졌다.장성광업소 근로자들이 순직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1936년 4월 (주)삼척개발로 개발을 시작해 88년간 운영되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탄 생산지로 자리매김해왔다. 1950년 석탄공사 창립 이후 약 9400만t의 석탄을 생산, 1979년에는 228만t의 연간 최대 생산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면서 오는 30일 조기 폐광을 결정하게 됐다.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8일 장성광업소 대취업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가졌다. 장성광업소 근로자들이 광부의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김인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석탄공사 74년 동안 총 생산량의 약 50%인 6400만t을 이곳 장성광업소에서 생산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산업역군”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이 순직하는 아픈 일도 겪어야 했다. 이들의 각별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현 장성광업소장은 “이제 각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시대 흐름과 환경의 변화로 저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재직 기간 수많은 노력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냈기에 새로운 내일의 삶에서도 그때를 생각하며 당당히 이겨나갈 수 있고 힘차게 전진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28일 장성광업소 대취업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가졌다.

최인강 석공 노조위원장은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시절, 우리 광부들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서 대한민국의 앞길에 큰 등불이 되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겠다. 이제 이 순간 이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현재보다 더 나은, 행복한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노동조합은 이후에도 여러분들을 잊지 않고 계속 더 나은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