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통위원 '결격사유' 모르나 "김홍일 후임에 최금락"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TV조선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자진 사퇴 시 후임으로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 전 홍보수석은 현재 SBS 대주주 TY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부자격자라는 얘기다. 현행법에 따르면 방송·통신 관련 사업 3년 이내 종사자는 방통위원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 추천을 받은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자의 경력을 문제 삼아 ‘결격사유 검토’를 이유로 임명하지 않았다. 또 최 홍보수석과 함께 후보로 거론된 강민구 전 부장판사는 과거 ‘장춘기 문자’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2년 당시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연합뉴스)

TV조선은 28일 기사 에서 “여권에선 7개월 전 이동관 전 위원장 사례처럼 탄핵안 가결 직전 김홍일 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뒤 후임자를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다”면서 “후임 방통위원장으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강민구 전 부장판사,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최 전 홍보수석은 방통위설치법이 규정한 방통위원 결격사유를 판단해야 한다. 방통위설치법은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하였던 사람’은 방통위원 결격사유로 두고 있다.

S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그는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SBS 대주주 TY홀딩스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지난 3월 대영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기준으로 TY홀딩스는 SBS 지분 36.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지난해 정부·여당은 당시 국회 표결로 추천된 최민희 방통위원 내정자의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경력을 문제 삼아 7개월가량 임명하지 않았다. 결국 최 내정자는 자진 사퇴했으며 22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갈무리

함께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강민구 전 부장판사는 부산지법원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6년 장충기 문자로 입길에 올랐다. 당시 MBC 보도에 따르면 강 전 부장판사는 장 사장에게 “인도 사업장 가 있는 제 막둥이 동생이 김 사장의 억압 분위기를 더 이상 못견디어 해서 이달 중이나 인수인계되는 대로 사직하라 했다. 아직도 벙커식 리더십으로 부하를 통솔하는 김 사장이 안타깝다. 그동안 진 신세는 가슴에 새긴다”는 문자를 보냈다. 

한겨레에 따르면 강 전 부장판사는 지난 2020년 6개월간의 연구 기간을 마친 뒤 언론 전담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13부로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강 전 부장판사는 지난 1월 정년 퇴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도울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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