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조주완 LG전자 사장, 위기 속 빛난 '워룸 리더십'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전략통'이다. 그는 여러 사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사장은 2022년 10월 '워룸' 체제를 구축하고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강도 높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ceo리포트] 조주완 lg전자 사장, 위기 속 빛난 '워룸 리더십'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지난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워룸은 전쟁 시 군 통수권자와 핵심 참모들이 모여 상황을 파악하고 작전을 협의하는 곳으로, 기업에선 위기상황실을 뜻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을 때 정부가 워룸을 가동한 적은 있다. 기업이 이 명칭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에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각 사업부가 시급한 과제를 두고 대안 마련에 집중했고, 조 사장이 이 과정을 직접 챙겼다. 강도 높은 비용 통제, 재고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두 차례 상회했다. 지난해 1분기는 삼성전자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써냈다.

조 사장이 LG전자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정통 LG맨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뒤 줄곧 LG전자에 몸담아온 조 사장은 가전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1년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해외사업전략그룹장을, 2005년 LG전자 뉴저지법인 DA OEM담당을, 2014년 LG전자 미국가전법인장 등을 거쳤다.

특히 재직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까닭에 해외 유통망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세계적 경기 부진으로 수출기업 상당수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유통과 수출입 물류비 등 고정비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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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2021년 말 대표로 선임된 조 사장의 ‘허니문’은 짧을 수밖에 없었다. 곧바로 글로벌 경기 부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전 수요가 위축됐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는 크게 올라 취임하자마자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2022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워룸 효과에 힘입어 크게 선방한 것이다.

같은 해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에어솔루션&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1조1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경쟁업체인 미국의 월풀은 10억56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조78억원, 반면 월풀의 영업이익은 10억1500만달러(약 1조3516억원)에 그쳤다.

현장형 CEO, 가전기업 이미지 벗고 새 도전

조 사장은 현장형 CEO다. 구성원 앞에 나서길 꺼리지 않고, 유쾌한 성격 때문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인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과는 경영 측면에서 추구하는 점에 차이가 있다. 권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단하고, 전장사업을 육성하는 등 변화의 초석을 다졌다면 조 사장은 기존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고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구체화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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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조 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LG전자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캐나다법인장,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등을 거치며 쌓은 해외 경험을 토대로 선진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기는 성장을 하겠습니다."

조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던진 일성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앞세워 고수익 구조를 구축한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이기는 성장'을 하겠다는 것은 미래 고성장·고수익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쉽게 말해 지금보다 더 남는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2026년까지 미국 기업간거래(B2B) 생활가전 '톱3'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에서 B2B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ceo리포트] 조주완 lg전자 사장, 위기 속 빛난 '워룸 리더십'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6월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의 전시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B2B는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는 특성상 수익성이 높고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는 40%를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부터 LG전자의 사업구조를 바꾸는 미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LG전자는 가전 회사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큰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가전과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콘텐츠, 서비스와 같은 무형의 사업을 동력으로 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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