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그리고 그리스도교 이해하기

단언해도 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 없이 유럽 근현대 사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없다. 종교적 차원을 떠나,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그리스도교에 대한 탐구는 멈출 수 없는 숙제다.

는 일본 특유의 저술 방식인, 전문가 두 사람의 대담 방식이다. 대담의 목표는 이렇다.

"서점에 가면 그리스도교 입문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되죠. '신앙의 입장'은 뒤로 숨긴 채, 어쩐지 강요하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아니면 이 정도는 쉽지 하며 성서학 수준의 지식을 가르치려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중요한 핵심은 없는 채 말이에요. 근본적인 의문은 싹 피하는 거예요. … '신앙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자유롭게 들락거리며 '사회학적인' 논의를 나눴습니다."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우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본도 그렇다. 한 대목만 추려내보자.

하시즈메 : 그리스도교의 우위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요. … 그 가운데서 그리스도교 신도가 자유로이 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사와 다마치 : 율법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하시즈메 : 종교법(유대법이든, 이슬람법이든)의 전통에서는 법을 만드는 주체는 신입니다. God가 법을 만드는 거예요. 인간도 법을 만들 수야 있지만 신의 법을 만들 수 없으며 인간이 만든 법은 신의 법보다 하위의 법입니다. …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자가 자유롭게 법을 만들 수 있는 건 그리스도 교회가 원래 법률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기 교회는 다만 로마 제국의 임의 단체였기 때문에 힘이 없어서 법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

하시즈메 : 자연과학이 왜 그리스도교, 특히 프로테스탄트에서 나왔을까요? 그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선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세계를 신이 창조했다고 확고하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자연과학을 이끄는 두 바퀴가 된 거예요.

책은 하시즈메가 묻고 오사와가 답하는 방식이다. 발췌하다보니 하시즈메 쪽으로 치우쳤다. 사실 이 책은 신학적으로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 관점, 특히 현대 문명과 그리스도교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구조를 드러낸다. 작년 봄 출간된 책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읽은 그리스도교 관련 책 중에서는 (대중서 측면에서) 단연 압권이다.

오늘의 세계, 그리고 그리스도교 이해하기

▲ 오사와 마사치 ,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글, 고훈석 번역, 북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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