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주호영 부의장, 친정에 "박수 치지 말라" 쓴소리

與 "우의장 편파 운영" vs 野 "김홍일 꼼수 사퇴" 피켓 대결도

우원식 의장·주호영 부의장, 친정에

함께 입장하는 우원식-박찬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조다운 기자 =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이 친정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채상병 특검법과 검사 탄핵 문제 등을 두고 여야 모두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작은 제스쳐도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만큼 이날 본회의장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잘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다.

먼저 '꾸지람'을 한 쪽은 우 의장이었다.

이날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 외에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하느라 본회의장 입장을 미루고 있었다.

먼저 입장해 있던 민주당이 신속히 본회의를 개의해 달라고 하자 우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나고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한 민주당 의원이 "의장님 노고가 많으십니다"라고 말하자 장내에서 웃음과 함께 박수가 나왔으나, 우 의장은 단호한 말투로 "박수 치지 마세요"라며 이를 제지했다.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민주당의 박수를 받을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향한 주 부의장의 '경고'는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역대 민주당 정권의 대북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를 이어 갔다.

이에 신 장관은 "세 분(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은 엄청나게 핵 무력을 고도화했다"며 "당시 그분들의 판단이 옳았는지 몰라도 지금 보면 틀렸다"고 맞장구쳤다.

우원식 의장·주호영 부의장, 친정에

발언하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 같은 취지의 신 장관의 답변이 나올 때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민주당에서는 항의가 나왔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김 의원의 질의를 멈추고 "본회의장에서는 박수를 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본회의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있으니 박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칙상 본회의장에서는 손뼉을 치지 못하게 돼 있고, 이에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에서는 "잘했어" 등의 말로 동료 의원을 응원하곤 했다.

그럼에도 이따금 손뼉을 치는 의원들이 있었고, 그동안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등도 이를 대부분 묵인해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이를 만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각각 의장실 항의 방문과 피켓 시위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국민의힘은 의장실을 찾아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다고 항의하며 '국회 유린 국회의장 민주당에 돌아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을 벼르던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 사퇴로 탄핵소추안 처리가 불발되자 의원총회에서 '꼼수 사퇴 규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홍일은 각성하라"라고 외쳤다.

본회의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자 양측은 상대 의원의 질의가 나올 때마다 고성과 야유를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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