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드라마 명대사를 음미하는 글이 책으로 나왔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드라마 명대사를 음미하는 글이 책으로 나왔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대한민국에서 TV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자 알찬 드라마 리뷰를 가장 많이 쓰는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이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드라마 명대사를 음미하는 글을 써 책으로 내놓았다.

제목은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다.(페이지2북스) 이 책에는 정덕현 평론가의 마음에 걸린 마흔다섯 개의 명대사와, 이를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낸 삶의 모습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남규 작가로부터 허락을 받아 사용한 제목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드라마 속 명대사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 이럴 때는 어차피 우산을 써도 젖어. 이럴 땐 ‘아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확 맞아 버리는 거야.”'갯마을 차차차'

“어디에 갇힌 건지 모르겠지만 뚫고 나가고 싶어요. 진짜로 행복해서 진짜로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사는 거지 그런 말을 해보고 싶어요.” '나의 해방일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연의 순간들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나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선재 업고 튀어'

이런 일상과 닿아있는 드라마속 명대사들을 정덕현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든다.

소나기 같은 시련이 찾아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갯마을 차차차' 속 이 대사 한마디가 위로를 전하고, 앞이 보이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해방일지' 속 대사 한마디가 '나도 그렇다'는 공감을 전한다. 현실에 없는 판타지 드라마도 인생의 일부분을 닮았다. 소중한 인연들을 잊고 사는 사람에게는 '선재 업고 튀어' 속 대사 한마디가 잠시 멈춰 주변을 바라볼 계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런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공감할 내용이다. 정덕현 평론가의 글은 평소에도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묻은 먼지를 털고 닦아내 대중에게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이번 책을 지난해 '드라마속 대사 한 마디가 가숨을 후벼팔 때가 있다'라는 책을 쓰고, 후속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아 쓴 에세이라고 했다. "한번 써봐서 쉬울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2년이나 걸렸다"고 했다.

나는 지난 20년간 정 평론가와 만났다. 어느 누구보다 정덕현을 잘 안다. 오랫동안 그의 원고를 받아보기도 했고, 해외 출장을 가서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그가 아침 일찍 일어나 엔터미디어에 올릴 원고를 순식간에 쓰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그런 그가 2년에 걸쳐 책을 썼다고 하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고 본다.

당연히 김은숙, 박지은, 박해영, 이남규, 이우정, 임상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들이 강력 추천했다.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는 추천사에서 "그가 내 드라마의 리뷰를 쓸 때마다 심장을 졸였다. 존잼. 노잼. 단 두 단어면 드라마가 평론되는 이때, 그의 글에 빚지지 않은 작가가 없다. 요즘 넷플 뭐 봄? 궁금하다면 냉큼 이 책을 집어들길.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쇼츠처럼 재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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