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잘듣고 있어” 나가더니… 74년만에 귀가

6·25전사 김명손 경사 국립묘지 안장

“엄마 말 잘듣고 있어” 나가더니… 74년만에 귀가

“엄마 말 잘듣고 있어” 나가더니… 74년만에 귀가

“엄마 말씀 잘 듣고 있거라.”

여섯 살배기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길을 나선 27세의 경찰관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나라는 그를 잊지 않았다. 6·25전쟁 발발 직후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고 김명손(사진) 경사가 74년 만에 비로소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28일 경찰청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에 대한 유해 안장식을 27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1950년 7월 23일 벌어진 전남 영광 삼학리 전투에서 인민군과 교전 끝에 전사했다. 6·25전쟁 개전 초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는 인민군의 진격에 맞설 국군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했다. 당시 경찰은 군과 힘을 합해 우리 국민과 국토를 수호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서쪽 전선을 따라 충남·호남지역을 휩쓸며 남하해 오던 북한 최정예 6사단의 진군 경로에서 많은 경찰관 부대들이 남하 저지 작전을 전개했다는 설명이다. 김 경사가 참가한 영광 삼학리 전투는 전남경찰국 소속 200명의 경찰관이 참전, 50여 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 와중에도 밤새도록 진지를 사수해 인민군 6사단 1000여 명의 남하를 지연시킨 중요한 전투였다. 2007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 DNA와 시료 비교·분석을 통해 17년이 지난 올해 초에야 신원이 확인됐다.

김 경사의 안장식은 경찰청 주관으로 유가족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광주에 거주하는 유가족이 자택을 출발해 귀가할 때까지 현직 경찰관이 동행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유가족들은 “그간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국가에 충성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 경찰관들에 대한 현양 사업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재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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