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는 싫어요"…현대차 노조, 해외연수 '유럽' 변경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2022.09.21. [email protected]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조합원 대상 해외연수 지역을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바꾸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직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이지만,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도 들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열린 단체교섭에서 올해 조합원 1000명의 해외연수 대상 지역을 기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유럽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수 지역은 독일을 공동 지역으로 정하고, 직군별로 또 다른 국가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술직군은 독일과 체코를, 연구직군은 독일과 이탈리아를 6박8일 동안 방문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노조 조합원 해외연수 제도를 운용해 왔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 감염증 확산 이후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재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 생산직 직원이 4박5일간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해외연수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이나 조직문화 등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오른 만큼 다른 나라에서 배울 것이 많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해외연수는 조합원에게 일종의 복지 혜택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사실상 회사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