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엔 돌파’에도 네고에 선방한 원화…환율, 1380원으로 하락[외환분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선까지 밀려났다. 달러·엔 환율이 161엔까지 오르며 엔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내자 달러화도 강세가 재개됐다. 하지만 반기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등에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원화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161엔 돌파’에도 네고에 선방한 원화…환율, 1380원으로 하락[외환분석]

사진=AFP

◇엔화 가치 37년 만에 ‘바닥’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7.5원)보다 2.9원 내린 1382.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86.6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88.5원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듯했으나, 오전 10시 반께부터 반락하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11시 반께 1380.1원까지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이 오전 한때 161엔을 돌파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께 급속한 오름세를 보여 161.28엔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160엔으로 소폭 내려왔다.

이 같은 엔화 약세(엔저)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수입 기업의 달러화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역대급 엔저에 맞물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또다시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이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4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음에도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입 효과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1분 기준 106을 상회하고 있다. 장 초반 105로 내려간 것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오전 중에 저항선인 7.3위안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7.29위안대로 소폭 내렸다. 달러·유로 환율도 0.93유로로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로 보면 현재 엔화 환율은 과도하게 오버슈팅된 구간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당국도 160엔 이상에서는 방어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시장 심리는 ‘엔화 매도’이기 때문에 165엔까지 오를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장중 반기 말 네고 물량에 환율이 급격하게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문 연구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네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원화만 강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듯 하다. 오후에 환율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美지표 따른 ‘엔화 변동성’ 주목이날 저녁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다음주 고용 지표 등에 따라 미 국채 금리와 엔화의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저녁 9시 반께 미국의 5월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PCE 물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년대비 2.6% 상승하며 상승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에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장의 연내 2회 인하 기대에 부응하며 달러화 강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결국에는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야 한다”며 “미국 지표가 둔화해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엔화 약세도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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