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추락하는 테슬라… 현대차 '신공장 가동' 추격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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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안방인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배제에 따른 영향으로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던 점유율이 그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세단, SU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2위를 이어가며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0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 10만2317대 중 테슬라는 4만7350대로 46.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월 테슬라가 차지했던 비중 63.8%와 비교하면 무려 17.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4월 누적 통계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비중은 18만3278대로 50.1%를 차지해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테슬라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총 3만6588대로 3위 포드(2만9816대)를 제치고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만9대, 1만6579대였다.
특히 여기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보면 아이오닉5의 등록 대수는 4078대로 지난해 동월(2117대)보다 92.6% 상승했고, 기아의 EV6 판매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93.8% 올랐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약진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GM이나 포드를 꺾고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2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지난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세단, SUV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쟁자였던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 모델3에 지난 1월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비(非) 테슬라의 비중은 지난해 4월 36.2%에서 올해 53.7%로 껑충 뛰었다.
아울러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까지 준공되면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점유율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판매량이 늘며 미국 시장에서도 '퍼스트 무버'로서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생산라인이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금보다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