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현장] 26년 만의 ‘10타자 연속 탈삼진’…SSG 조병현 “마운드에서 도망 다니지 않겠다”
30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조병현. 잠실|배재흥 기자
조병현(22·SSG)이 KBO리그 연속 타자 탈삼진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조병현은 30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1.2이닝 4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1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헨리 라모스와 강승호까지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지난 26일 인천 KT전 정준영을 시작으로 타자 10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타자 연속 삼진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8년 5월14일 당시 해태 선발 투수였던 이대진이 현대를 상대로 처음 기록했다.
조병현. SSG 제공
조병현은 “생각지도 않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다”며 “개인 기록보단 팀이 이겨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조병현이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직후 8회초 정현승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최종 3-1 승리를 거뒀다.
조병현은 “만루에 등판했기 때문에 타자 배트에 공을 맞히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더 강하게 던졌다”며 “자신감 있게 던진 덕분에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올해 44경기(42.2이닝) 3승3패 10홀드 평균자책 3.80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개수는 52개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0.97개로, 리그에서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조병현은 마지막 타자 김기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신기록으 수립하진 못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까지 삼진으로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안타나 볼넷이 아닌 땅볼 아웃이 돼 이닝을 깔끔하게 마쳐 기분 좋다”고 만족해했다.
조병현. SSG 제공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은 조병현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조병현은 “감독님이나 수석코치님,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잘 관리해주셔서 힘들지 않다”며 “잘 먹고 잘 자는 게 관리 비결”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고, 마운드에서 도망 다니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잠실 | 배재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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