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지붕 위서 ‘인생 한컷’ 어때요

    개관 10년, 방문객 1억명 돌파 기념

    10월부터 ‘DDP 루프탑 투어’ 진행

    서울 도심 풍경-일몰 등 ‘찰칵’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지붕 위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DDP 루프탑 투어’를 시범 운영한다. 이번 투어는 DDP 개관 10주년 및 누적 방문객 1억 명 돌파를 기념해 서울시 디자인정책담당관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DDP 지붕이라도 시민께 내어 드리겠다”며 낸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 DDP 지붕에서 바라보는 서울

투어는 소규모 인원이 함께 DDP 지붕 위를 걸으며 서울 전경을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월 한 달간 매주 주말 2회 소규모로 운영한다. 기념사진을 위해 전문 사진가가 투어에 동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투어를 위해 지붕에 걸어 다닐 수 있는 레일을 설치하는 등 투어를 위한 전반적인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동아일보 기자가 안전모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좁은 흰색 철제 사다리를 오르자 둥그스름한 지붕과 함께 서울 도심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붕을 덮은 알루미늄 패널은 곡선이라 미끄러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재빨리 지붕 한가운데 이어진 줄에 안전벨트 고리를 건 뒤 주변을 둘러봤다. DDP 잔디언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쉴 새 없이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와 사람들 그리고 빽빽하게 들어선 창신동 주택가의 모습까지. 서울의 일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했다.

ddp 지붕 위서 ‘인생 한컷’ 어때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 위에서 본보 기자가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로부터 ‘DDP 루프탑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원건 기자 [email protected]

당초 초기 설계안에서는 지형을 따라 시민들이 잔디언덕에서 직접 DDP 지붕을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건축 과정에서 전시와 컨벤션 공간 마련을 위해 천장이 높아지며 실현되지 못했다. DDP 개관 5주년 이벤트성으로 지붕을 공개한 적은 있었지만, 투어 프로그램으로 민간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개관 10년 만에 누적 방문 1억 돌파

DDP는 2006년 오 시장이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동대문운동장을 허물어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인 센터를 만들겠다고 하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설계에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 여성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 당선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심사한 위원회는 “공원과 건축이 분리되지 않고 조경과 건축으로 성공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나 발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견줄 수 있는 도시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DDP는 서울 시민들의 문화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관과 함께 2015년에는 샤넬 크루즈 컬렉션쇼, 디올정신 전시가 열렸고 2016년에는 패션계 거장인 장 폴 고티에 패션쇼가 진행되기도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2022년에는 팀 버턴 감독이 ‘존경하는 자하 하디드 건축물에서 꼭 전시를 하고 싶다’며 한 도시에서 한 번만 전시하는 원칙을 깨고 DDP에서 전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흥행의 결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DDP 총수입은 166억 원에 달한다. 아트홀, 뮤지엄 등 전시 컨벤션 공간의 대관율은 79%를 달성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달 16일 기준 1억2만7015명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향후 DDP 루프탑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DDP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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