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겹악재에 6만달러 붕괴…"美 대선결과 지켜봐야"
[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 겹악재에 6만달러 붕괴…"美 대선결과 지켜봐야"
지난 주(24~30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가며 한때 6만달러선이 붕괴됐다. 마운트곡스 상환 계획,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9% 오른 6만87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5.59%, 한 달 전과 비교하면 9.90%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오는 7월 초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 한다고 발표한 점이 비트코인 급락을 유발했다.
채권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 블록(THE BLOCK)' 등은 14만비트코인 물량이 시장에 출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약 90억달러(약 12조4000억원) 상당이다.
미국에 이어 독일 정부도 압류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이날 독일 정부는 250개의 비트코인(약 1540만달러)을 크라켄과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겼다. 앞서 미국 정부도 전일 압류한 2억40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옮긴 바 있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7월 초부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을 상환할 예정이라는 뉴스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뉴스로 인해 주중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달러 이하로 하락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도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지난 주 비트코인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던 이더리움 역시 하락 전환한 후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3.82% 내린 337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특히 이르면 내달 2일 출시가 예상됐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연기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 자산운용사 8곳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증권신고서(S-1) 양식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7월 8일까지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 새로운 일정은 현물 이더리움 ETF의 출시가 7월 중순에서 말까지 연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 가상화폐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동현 연구위원은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친(親) 가상자산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 예측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앞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