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극장골-케인 역전골' 잉글랜드, 슬로바키아에 2-1 역전승… 8강 진출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잉글랜드가 ‘발롱도르 후보’ 주드 벨링엄의 극장골, 해리 케인의 역전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 슬로바키아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4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스위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슬로바키아는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주드 벨링엄·해리 케인. ⓒ연합뉴스 AFP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왼발잡이 왼쪽 풀백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른발잡이인 키어런 트리피어가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이로 인해 왼쪽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윙어 부카요 사카와 윙백 카일 워커를 통해 슬로바키아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슬로바키아는 이를 역이용했다. 오른쪽 윙백인 워커가 높은 지역까지 올라왔을 때 강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이를 통해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5분 다비드 한츠코는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슬로바키아는 수비 3명, 미드필더 2명으로 구성된 잉글랜드의 후방 빌드업도 과감하게 공략했다. 압박 숫자를 순간적으로 늘리며 잉글랜드를 위협했다. 공을 탈취하면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다.

슬로바키아는 결국 전반 25분 선취골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컨트롤 한 다비트 스트렐레츠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다비트 스트렐레츠에게 스루패스를 찔렀고 스트렐레츠가 골키퍼 앞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정조준했으나 슬로바키아의 촘촘한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유효슈팅 한 차례 시도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을 삼킨 잉글랜드는 후반 21분 트리피어 대신 우측 윙어 콜 파머를 투입했다. 파머가 우측 윙어에 포진하고 기존에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던 왼발잡이 부카요 사카가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동점골을 터뜨리는 주드 벨링엄. ⓒ연합뉴스 AFP

잉글랜드는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다. 하지만 공격 지역에서 세밀한 패스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슬로바키아의 간헐적인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해결사’ 주드 벨링엄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벨링엄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마크 게히의 헤딩 패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벨링엄의 발 끝을 떠난 공은 슬로바키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1분 문전 앞에 버티고 있던 케인이 이반 토니의 헤딩 패스를 받아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2-1을 만들었다.

역전을 허용한 슬로바키아는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두터운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슬로바키아의 공세를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주드 벨링엄.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