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선우 "전공의들도 담쌓는 의협 회장…대표성 있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겨냥 "(의료계의) 대표성을 (임 회장이)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임 회장의 과거 ‘막말 논란’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 소속 강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의협 내에서 올바른의료개혁특위라고 있는데 거기에서 임현택 회장이 배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전공의들도 임현택 회장과는 담을 쌓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의료계와 이야기할 때 (임 회장이) 대표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냐는 판단이 다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26일 임 회장은 보건복지위의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그간 막말 전력을 두고 강 의원과 언성을 높인 바 있다. 강 의원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참고인으로 채택된 임 회장은 강 의원 요청에 따라 증인석으로 불려 나왔다.
임 회장은 ‘저 기억하시느냐’는 강 의원 질문에 "네"라며 짧게 답변했고,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을 ‘미친 여자’로 표현한 것도 기억나느냐는 강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당황한 듯 웃음 지었다. 그는 강 의원의 답변 요구에 그제야 "네"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이유를 묻는 말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강 의원이 그동안 임 회장이 온라인에 남긴 수위 높은 언사를 열거하며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하자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 같은 임 회장의 입장에 강 의원은 라디오에서 "표현의 자유는 무한대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상대방 인격을 모독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면 법률로 규제를 받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그런 개념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