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6월 28일 경기 시작 전 KBO 리그의 구단 순위 (사진 = KBO 홈페이지 캡쳐)

[문화뉴스 윤송이 기자] 6월 28일 기준 어느새 10개 구단이 많게는 82 경기, 적게는 77경기를 치렀다. KBO 시즌 144경기 중 절반을 넘게 소화한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한 주 남겨두고 있는 지금, 시즌 절반까지 오며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자.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ABS 등 신규 도입 규칙 적응을 위한 합동 훈련. (사진 = KBO)

개막 전 이슈

2024년 1월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시즌의 정규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팀당 144 경기, 총 720경기를 치른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개막일이 예년보다 일주일 당겨진 3월 23일로 정해졌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정규시즌이 3월에 시작하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이다.

개막 전 있었던 이슈는 이뿐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도입을 선언하며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ABS는 전용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파악해 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주심은 해당 내용을 전달 받아 호출을 한다 ABS에 대한 이의 제기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이의와 마찬가지로 취급되어 해당 선수의 퇴장으로 이어진다.

피치클락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시간제한 제도다. 투수의 경우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이내, 있을 때는 23초 이내 공을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위반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되나 올해는 시범 도입인 만큼 약식 경고만 줄 뿐 페널티는 없다.

시범 경기를 거치며 구장마다 ABS 존의 크기가 다른 것 같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있었고, 신장을 기준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타격 폼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 또한 제기되었다. 퓨처스 리그가 펼쳐지는 2군 경기장 중에서는 ABS 판정이 가능한 카메라가 없는 경우도 많아 선수들이 1군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1군의 ABS 판정 또한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실제로 경기 중 ABS 카메라와의 수신이 끊기는 등 원활한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경우 주심이 판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경기를 이어간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2024 스프링 캠프의 류현진 (사진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국내 복귀

류현진의 12년 만의 KBO 리그 복귀 또한 화제가 되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는 2013시즌을 앞두고 MLB 도전을 선언했으며, 다저스 입단 후 개막 엔트리에 바로 합류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재활을 목적으로 등판한 경우를 제외하면 마이너리거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MLB 통산 성적 또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였다.

류현진은 23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 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주었으나. 6월에 들어서는 “코리안 몬스터”다운 우수한 피칭으로 28일 기준 6월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KBO 리그 유료 중계 전환 소식을 알리는 이미지 (사진 = 티빙)

프로야구 중계 전면 유료화

5월 1일에는 티빙이 프로야구 온라인 생중계를 전면 유료화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외 리그나 비인기 종목의 중계방송을 유료화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국내 인기 종목 중에서도 야구의 중계 유료화는 처음 있는 일이다. 당장 작년까지만 해도 네이버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었던 만큼 팬들 입장에서는 급작스럽게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조사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에 따르면 전국 20~60대 스포츠 중계 시청자 1,000명 중 77.97%가 유료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 증가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오티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티빙의 지난 3~5월 일평균 이용자 수가 지난해 전체 평균 대비 38%가량 상승했다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다.

티빙 중계를 둔 야구팬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지방 연고지의 팀을 응원해 경기 대부분을 중계로 시청하는 서울의 한 야구팬(23, 성동구)은 “유료 중계인 만큼 무료 중계 시절보다 더 높은 품질의 방송을 기대했으나 별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계방송 유료화 자체를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잦은 오류와 튕김 현상, 방송 자체의 퀄리티에 불만족한 경험이 다수 있다고도 전했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4월 25일 고척, 투런 이후의 김휘집 (사진 = 연합뉴스)

2024 일어난 트레이드

매년 있었던 선수 트레이드는 올해도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졌다. 24년의 첫 트레이드는 1월 12일 키움과 SSG 사이에서 일어났다. 포수 이지영과 25년도 3라운드 지명권, 현금 2억 5천만 원을 교환한 것. 이후 26일에는 LG의 김민성과 롯데의 김민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개막 직후 3월 30일에는 LG 손호영과 롯데 우강훈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며 두 팀의 24년도 두 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이후 5월 28일에는 KT의 박병호와 삼성의 오재일이 트레이드되었다. 보통 트레이드는 팀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되는 만큼 트레이드되는 선수들의 성격이 다른 경우가 잦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선수들이 좌타자인가 우타자인가만 다를 뿐 거포 1루수라는 점에서 동일하며, 선수들의 나이가 같고 최근 부진을 겪었다는 점까지 유사해 화제가 되었다.

이틀 후인 5월 30일에는 키움의 김휘집이 NC로 향한다는 소식이 공개되었다. 25년 1라운드 지명권과 3라운드 지명권 각 1장씩과 이루어진 트레이드로, KBO 사상 최초로 2장의 지명권을 상대로 일어난 교환이었다.

이해관계 일치로 일어나는 구단 간의 트레이드는 때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던 선수들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되기도 하고, 부진하던 선수들에게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팬들은 기존 자신이 좋아하던 팀을 계속해서 응원하면서도, 소속을 옮긴 선수의 응원가를 함께 따라 부르며 앞길을 함께 축복하기도 했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 (사진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시즌 중 감독 교체, 새 사령탑은 김경문

지난 5월 27일,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사퇴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한동안 감독 대행 체제를 이어가던 한화는 6월 2일 후임 감독이 김경문임을 발표, 3일에는 취임식을 진행했다.

김경문은 2004년 두산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고, NC 다이노스 창단과 함께 팀을 옮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얻었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치는 성적을 냈다. KBO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준우승 4회의 성적을 거뒀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야구팬들이 김경문 감독 취임에 우려를 표현 부분은 현재 대부분의 구단 감독이 40~50대 나이인 것에 비해 김경문은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로 현대식 야구와 스타일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다양한 분석 체계가 도입되며 야구의 양상 자체가 변화하기도 했지만, 올드 스쿨 야구는 투수 혹사로 유명한 만큼 김경문이 취임하게 되면 한화의 유망한 투수들의 과도한 기용으로 부상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나는 일이 있었다. 이전에도 지도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과연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서 어떤 방식으로 팀을 꾸려갈지,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비디오 판독에 대해 논의 중인 심판들 (사진 = 두산 베어스)

주루방해 판정,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지난 6월 1일 롯데와 NC의 경기, 4일 두산과 NC 경기에서 주루방해가 여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6월 1일 경기에서 롯데 황성빈은 도루를 시도, 실패했다. 당시 상황은 주루방해로도 판정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나 주루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원심을 뒤집을 수 없었다. 4일 경기에서는 이루심은 주루방해 판정을 내렸으나, 주심은 이를 단순 아웃-세이프 상황으로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 후 아웃 판정을 내렸다.

KBO는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 잘못 적용을 이유로 4일 주심과 2루심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주루방해와 관련된 규정 보완을 공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베이스를 막아 주로를 막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루방해 판정을 내릴 것이라 안내했으며, 6월 18일 경기부터는 주루방해를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추가하겠다 밝혔다. 앞으로는 야수가 수비를 위해 베이스를 막는 일이 주루방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비디오 판독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디오 판독 대상을 오인하며 오심이 일어나고, 이에 두산 이승엽 감독이 퇴장 위기를 감수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등 심판의 판정 결과를 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4 상반기, kbo에는 무슨 일이...

삼성 라이온즈의 팀 통산 50,000안타 기록 현장 (사진 = 연합뉴스)

KBO 리그, 새 역사는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

2024시즌에도 역시 다양한 선수 개인 기록, 팀 기록 달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이 리그 역대 2번째 개인 통산 2,500 안타와 최다 안타 기록 경신을 이루어냈다. 기아 타이거즈의 최형우는 통산 최다 루타 1위에 올라섰고, 같은 팀의 김도영은 최초 월간 10-10과 시즌 첫 20-20(홈런 20개, 도루 20개)을 달성했다. LG의 켈리는 KBO 최초 퍼펙트를 달성할 뻔했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는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6월에만 팀 통산 1,400세이브, 50,000안타, 5,200홈런 등을 최초로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미일 통산 최초로 13점 역전을 이뤄내며 "투혼투지"의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4 KBO 리그는 주중 경기에도 2만 관중 이상이 모이고, 날이 더워졌는데도 관중의 수가 줄지 않는 등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스포츠 팬덤이 남성으로만 이루어졌으리라는 고정 관념 또한 깨진 지 오래다. 친구, 가족 단위의 방문객부터 혼자 야구장을 찾은 사람까지 다양한 관중이 섞여서 한마음 한뜻으로 팀을 응원한다.

KBO 리그에 “역대급 관심”이 쏠리는 만큼 팬과 선수의 투표로 베스트 12인이 선정되어 경기를 펼치는 2024 KBO 올스타전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월 6일 인천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현재 감독 추천을 포함한 최종 명단이 공개되어 있다.

28일, 올스타전보다 하루 앞선 7월 5일 진행되는 홈런 더비 행사에 참여하는 선수 또한 발표되었다. 팬 투표 1위를 달성한 선수는 SSG의 최정이며, 기아의 김도영, 한화 노시환과 페라자, LG 오스틴과 박동원, NC 김형준, KT 로하스로 총 8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문화뉴스 / 윤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연합뉴스]

주요기사

OTHER NEWS

43 minutes ago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앵커리포트]

49 minutes ago

선배들 사이에서 날아오른 ‘17세’ 박승수의 헤더…수원, 안산과 1-1 무승부 [IS 수원]

49 minutes ago

예능 출연한 유명 여고생, 오토바이 사고로 생명 위독… 충격 근황

49 minutes ago

한국, '세계 최고 국가순위'서 中에도 밀려 21위…1위는 '이 나라'

49 minutes ago

[mhn포토] 고지우, 어디로 공략할까

49 minutes ago

[포토] QWER 마젠타, 핵 귀요미

55 minutes ago

“대왕고래 교차 검증은 난센스… 아브레우 박사는 최고 적임자”

55 minutes ago

BNK, 4연패 탈출…OK저축은행 6연패 수렁 [LCK]

55 minutes ago

'55세' 채시라, 핫팬츠+핫핑크 장화…나이 무색한 귀여움

55 minutes ago

현대차 숨은 엔진, 50년치 도면 12만장

55 minutes ago

세븐틴 도겸,'스윗한 눈빛'

1 hour ago

롯데케미칼, ‘비상경영’ 돌입… 출장 20% 줄인다

1 hour ago

SK그룹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해 AI·반도체 투자"

1 hour ago

가수 김흥국 “‘좌파’ 해병 있더라” 후폭풍…네티즌들 ‘폭발적 반응’ 쏟아져

1 hour ago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1 hour ago

연구동 200개… 전문가 1만4000명이 新車만 생각한다

1 hour ago

허리케인 베릴, 최강 아래등급까지 커질 전망…카리브해 접근중

1 hour ago

스포츠토토, 유로 2024 개최 기념 ‘유럽 축구의 왕좌를 가리자!’ 이벤트 진행

1 hour ago

여신이었는데… ‘성매매+마약’ 터져 나락 간 女스타, 충격 근황

1 hour ago

美시장 추락하는 테슬라… 현대차 '신공장 가동' 추격나선다

1 hour ago

수억원 더 내야 재건축…분담금 폭탄에도 '될곳될'

1 hour ago

오비맥주 카스, `제로제로 카페 트럭`으로 무더위 날린다

1 hour ago

[스경x현장] 26년 만의 ‘10타자 연속 탈삼진’…SSG 조병현 “마운드에서 도망 다니지 않겠다”

1 hour ago

'조윤선 남편' 박성엽 김앤장 변호사, 효성그룹 법무실로

2 hrs ago

DDP 지붕 위서 ‘인생 한컷’ 어때요

2 hrs ago

패배 속 빛난 슈란츠, 벨기에 격침시키고 잉글랜드 지옥 밀어넣었다[스한 이슈人]

2 hrs ago

[mhn포토] 박현경, 핀으로 가라

2 hrs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일 월요일 (음력 5월 26일)

2 hrs ago

[포토] QWER 쵸단-마젠타-시연, 귀엽게 점프!

2 hrs ago

대우건설 건설자재 입찰서 20개사 6년간 담합… 과징금 12억원 부과

2 hrs ago

대구 대표 건설사 'HS화성' 새 CI 공개…"미래 100년 향해 도약"

2 hrs ago

'인기가요' 홀리뱅, 잠비노&토이고와 '부비부비'

2 hrs ago

[사진] 고위당정협의회 참석하는 성일종 사무총장

2 hrs ago

김재윤,'파워 넘치는 피칭'

2 hrs ago

우리은행, 삼성화재와 저출생 극복 지원

2 hrs ago

탄생 120주년 '고암 이응노' 대규모 기념전

2 hrs ago

버핏 "180조 재산, 사후 자녀들 자선 신탁에 기부"

2 hrs ago

2년 연속 '세수펑크' 현실화…올해 최소 10조원대 결손 전망

2 hrs ago

SK "AI가 새 성장스토리…100조 투자"

2 hrs ago

증여세 없이 증여하는 방법이 있다?…도저히 낼 능력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