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의대증원 첫 비판 "의대생 늘린다고 소아과 하겠나"

이국종, 의대증원 첫 비판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 2월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급격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병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 참석해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고3에 적용되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정원 대비 50% 가량(1497명) 늘렸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가 많아지면 필수의료 의사도 늘어날 것이라는 이른바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의사 교육은 강의식이 아닌 선후배 간 일대일 도제식으로 이뤄져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 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의대 정원을 확대해도 실제 의사로 배출되려면 10년 이상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도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적어 필수의료를 살릴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불가항력적 의료소송 부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고질적인 저수가를 해결해 의사들이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면서 "정부 정책의 실패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이 달라지면 의료 정책도 달라진다"면서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고 했고,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 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젠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면서 “일본이 연간 1800번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는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면서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면서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2월 중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도 군 병원 중 하나로 민간인 응급환자 등을 치료해왔다.

이 병원장은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OTHER NEWS

20 minutes ago

"2030 고객 잡는다"…인기 애니메이션 품는 백화점

20 minutes ago

[포토] 한해, 두번 사랑해

20 minutes ago

생각에 잠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포토]

20 minutes ago

반도체 전략회의 끝낸 삼성…전영현표 쇄신안 구체화 주목(종합)

20 minutes ago

카드사 공통QR 규격 나왔다···모바일 결제 주도권을 잡아라

20 minutes ago

"그룹사 시너지 창출" 롯데홈쇼핑, 계열사 먹거리 판매 확대

25 minutes ago

[사진] 김건희 여사,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26 minutes ago

"R&D 투자 양극화 극심.. 중소기업 지원 필요"

26 minutes ago

[화보] 김희애, 감탄 부르는 탄탄 복근 라인

26 minutes ago

대한항공, 성수기 기간 온라인 체크인 이용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 진행

26 minutes ago

'대표들은 사는데'…네이버‧카카오, 임원들은 자사주 줄줄이 '매도’

26 minutes ago

한화, 美 UAM 투자…'2000억' 손실위기? [기업 백브리핑]

26 minutes ago

대구 간 한동훈, 홍준표·원희룡에 "인신공격성 발언, 수위 점점" 비판

26 minutes ago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불법 건축물, 시정명령 통지

26 minutes ago

"경험 부족…들어올 필요 없죠" 끝내기 실책 망연자실, 올스타 선발 희소식에도 웃지 못한 '영웅'

26 minutes ago

이재용마저 주식담보 대출 받고 계열사 지분 팔아…부의 대물림 막으려다 기업이 사라진다면 [심윤희 칼럼]

26 minutes ago

신한은행, `신한 군인행복 통장` 출시…최고 연 3.0%

26 minutes ago

최고 연리 5.2% 미 달러화 정기예금 특별금리 혜택드려요

27 minutes ago

BMW그룹 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서 뉴 M4 등 18가지 모델 전시

27 minutes ago

'9회 9사사구 7실점' 홍원기 키움 감독 "30년 야구하며 처음"

27 minutes ago

[신상품 라운지]신세계푸드, 얼려먹는 빵 '여름타팥 크림빵' 출시

27 minutes ago

가루쌀로 만든 피자 만두 베이글 쏟아진다

27 minutes ago

"냉동피자 싸고 간편해서 즐겨 먹었는데 어쩌나…"

27 minutes ago

'빽' 업은 반짝 인기였나…가성비마저 흔들, 백종원 식당 급감 이유

27 minutes ago

나경원, 김재원 최고위원 탈락에 "기회 주는 게 적절하지 않나"

27 minutes ago

[mhn포토] 이예원, 머리는 고정하고 스트로크

27 minutes ago

'승리 전여친' 유혜원, 허웅과 열애 중

27 minutes ago

귀엽고 사랑스러운 김지원 공항패션 디올 가방 청바지 여자 흰 셔츠 코디 정보

27 minutes ago

SK그룹 시총, 상반기 38% 늘어…포스코그룹은 -26%

27 minutes ago

[속보]정부 "세브란스 집단휴진 강행 안타까워…대화 노력하겠다"

27 minutes ago

'영업점 다 사라질라'…은행 입출금 83%가 인터넷뱅킹, 대면거래 4%뿐

27 minutes ago

강남, 키토 다이어트로 16㎏ 감량 “고기 먹을 땐 밥 아예 안 먹어”

27 minutes ago

마용성 앞장서자…서울아파트 올 최고 상승률

27 minutes ago

부산항을 코앞서 만끽… 초고층 랜드마크 ‘블랑 써밋 74’ 분양

27 minutes ago

현대차그룹, 제주소방에 수소버스 기증…정의선 "아낌없이 지원"

27 minutes ago

‘연애남매’, 웨이브 상반기 오리지널 최고 시청시간 기록

27 minutes ago

Les hôpitaux Severance fonctionnent presque normalement malgré l'arrêt des consultations des professeurs

27 minutes ago

北 오물풍선에 해외 여행객도 2시간 '발동동'..이러다 수출길도 마비될라

37 minutes ago

세상 떠난 동생 무덤 매일 찾아가는 고양이...'많이 그립다옹'

37 minutes ago

실리콘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이 호재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