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이 호재인 이유

실리콘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이 호재인 이유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실리콘투의 단기차입금 공시가 주목받고 있다. 통상 빚이 늘어난다면 어딘가 찜찜하기 마련. 하지만 실리콘투는 빚이 늘어나는 것이 오히려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뷰티 플랫폼 실리콘투는 지난 25일 417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실리콘투는 해외 유통기반 확장을 위한 해외법인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 Inc) 물류창고 확장 및 운전자금 확보 등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차입금 규모는 실리콘투의 지난해말 자기자본의 30.81%에 달한다.

실리콘투는 지난 2022년 5월 처음으로 당시 자기자본 22.6%에 달하는 200억원을 차입했다. 1년이 흐른 지난해 5월 추가로 150억원을 차입하면서 단기차입금은 35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또다시 200억원을 차입하면서 차입금 규모는 550억원이 됐고, 올들어서는 지난 2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차입을 진행했다. 지난 3월15일 300억원, 지난 3월21일 또 300억원, 그리고 이번 417억원 이렇게다.

실리콘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이 호재인 이유

실리콘투의 최근 10년간 단기차입금증가결정 공시. 올해 들어 주기가 짧아지고 횟수도 늘었다.

올들어 추가로 차입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중도에 차입금 일부 상환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차입금은 누적되는 모양새다.

25일 차입으로 단기차입금 총액은 1467억원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1353억원의 100%를 넘는 규모다. 이같은 공격적 차입은 괜찮을까.

증권가는 실리콘투의 사업 구조와 관련지어 호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25일 오전 실리콘투에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K-뷰티 수출 해결사'라는 제목의 코멘트를 내면서 실리콘투의 사업구조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놨다.

이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들로부터 상품을 매입하여 이를 해외 유통업체와 최종 소비자에 판매하는 ‘중간 유통사’다.

한국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싶은 해외 유통사는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필두로 하는 실리콘투의 웹사이트에서 한 번에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실리콘투는 미국 등 주요 매출 지역에서 직접 지사 및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해외 현지의 주문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즉, 크게 사입과 위탁방식으로 나뉘는 유통사 모델에서 실리콘투는 사입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통사가 될 성싶은 상품을 직접 구매한 뒤 이를 자신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재고처리도 유통사 마음대로다.

위탁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사입 구조가 보편화돼 있다. 덕분에 재고 소진 차원에서 폭탄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활성화돼 있다.

사입구조에서는 재고부담이 있긴 하지만 물건이 잘 팔리기만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빚을 내서라도 상품을 추가 확보, 판매에 나서는 것이 이득이다.

예를 들어 구매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되팔 경우 즉, 리셀할 경우 2배 이상 차익이 보장되는 샤넬이나 에르메스같은 명품을 생각하면 된다. 명품을 양껏 확보할 수 있다면 빚을 최대한 끌어와 사들인 뒤 내다파는 것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실리콘투는 한국 화장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화장품 1위 수출국으로 떠오를 정도로 서구권에서 K뷰티 제품이 인기를 끄는 현재 시류에서 사입 방식을 쓰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위탁방식에서는 재고 제어가 안될 뿐 아니라 단지 수수료만 벌 수 있을 뿐이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모든 매출은 사전에 매입한 상품이 팔릴 때 발생하기에, 사업 구조상 늘 재고 부담을 지닌다"며 "이에 실리콘투는 각 SKU(취급품목)의 초도 매입량을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고, 판매/마케팅 실적이 좋은 경우에만 매입량을 점차 늘려 나간다"고 소개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실리콘투는 자체 개발한 ERP 시스템을 통해 유통 기한을 철저히 트래킹하고, 판매 추이가 저조하다고 판단되면 사전에 판촉 행사로 재고를 해소한다"며 "그 덕에 실리콘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도 과잉 재고 문제를 단 한 번도 겪은 적이 없고, 고속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를 여럿 발굴해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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