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제주도 '시간당 55㎜' 물폭탄...밤부터 전국 장마 본격 시작
제주 서귀포시 중문의 한 도로에 빗물이 고여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에 시간 당 5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말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리고,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2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 사이 1시간 동안 시간당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55.2㎜, 남원(남부) 55.0㎜, 중문(남부) 50.5㎜, 한남(중산간) 59.5㎜ 등으로 물폭탄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현재 제주 전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한라산에 내린 비는 200㎜에 달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진달래밭(산지) 196.5㎜, 삼각봉(산지) 176.0㎜, 윗세오름(산지) 160.0㎜, 한남(중산간) 153.5㎜, 서귀포(남부) 134.3㎜, 제주가시리(중산간) 126.5㎜ 등이다.
제주 하늘길도 막혔다. 사전비운항 4편을 포함해 항공기 총 23편(출발 14·도착 9편)이 결항됐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양방향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도는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주말 사이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30~100㎜ (많은 곳 120㎜ 이상) △충청·전라권 경상권 30~100㎜ (많은 곳 120㎜ 이상) △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3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30~50㎜의 강도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도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산사태 위험이 높다"며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에 있을 경우 밖으로 피하는 등 안전에 주의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