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결국 엔비디아 뚫는다" 베팅…'3조' 쓸어 담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달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어치 가까이 쓸어 담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의 엔비디아 공급이 늦어지면서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된 데 따른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에 주목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0.88% 올랐다. 외국인이 한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조96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13일 이후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한달동안 각각 2조4350억원어치와 4133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매도한 이유로는 기대를 모은 엔비디아로의 HBM 공급 지연 사유가 꼽힌다.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로의 HBM 공급은 현재 SK하이닉스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25% 뛰었다. 상승폭이 삼성전자의 2배 이상이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직후인 지난 20일에는 23만7500원에 장을 마쳐 52주 최고가(종가 기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7배에 불과하지만, SK하이닉스는 3.09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 HBM 공급을 시작하면,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 HBM을 공급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반도체산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HBM 공급선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HBM 공급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미미하다는 게 최근 실적발표에서 드러났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생산업체는 겨우 3개뿐이고, 삼성전자 없이 HBM의 충분한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품질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확대에서 비롯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가격을 15~2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고객사들에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2055억원으로, 최근 3개월동안 23.06% 상향 조정됐다.

AI 산업 확대가 D램 반도체 수요도 늘린다는 분석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시장을 전방으로 하는 128기가바이트(GB)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모듈(DIMM)과 9세대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돼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12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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