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넘었다

5대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넘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4조원 넘게 불어나며, 올해 목표했던 증가율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최저 2%대까지 내려간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 도입도 연기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2.18%↑...목표치 ‘2%’ 웃돌아=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5319억원으로 전달 말(703조2308억원)과 비교해 4조301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지 않은 영향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조1591억원 불어나, 가계대출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애초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지난 1월 2조9049억원에서 2월 477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3월에는 2조2238억원가량의 자금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다시금 4조4346억원이 불어났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4~5조원가량 늘어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올해 초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에서 내놓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은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은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폭을 10조3861억원에서 13조8481억원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전년 말과 비교해 15조1225억원(2.18%) 불어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관리 목표치를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5곳 은행 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모두 관리 목표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디딤돌 대출,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0월 디딤돌·버팀목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완화한 데 이어, 최저 1%대 금리가 적용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을 내놨다. 실제 올해 1월부터 은행에서 공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 규모는 총 14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늘어난 주담대(17조5200억원)의 80%에 육박한다.

▶“가계대출 더 불어나나”=문제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애초 올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돌연 시행일을 9월 1일로 두 달 미뤘다. 서민·자영업자의 부담 해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조치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여기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담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 들어 돌연 0.3%포인트가량 하락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고정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2.94~5.75%로 집계됐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2%대까지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꺾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7월과 8월의 경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출을 실행하는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며 “대출금리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 도입이 연장되며, 이를 기회 삼아 주택 구입 일정을 서두르려는 수요까지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대출금리 조정 등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8월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주담대 수요가 몰릴 경우, 대출금리 인상으로 개별 은행의 수요를 조정하는 방안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실시간 인기기사

    OTHER NEWS

    22 minutes ago

    LG엔솔, LFP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K배터리 시장 확대 본격화

    22 minutes ago

    15기 순자, 40kg대 진입 앞두고 여리여리 핏 자랑…"다이어트 성공이 눈앞에"

    28 minutes ago

    비상경영 K배터리 "삼원계 대신 LFP"

    28 minutes ago

    '방통위원장 유력' 이진숙은 누구인가

    28 minutes ago

    ‘음잘알’들의 한여름 케이팝 노동요 추천 6

    28 minutes ago

    해외서 팬 술값 내준 민희진…"보은할게요" 연락에 돌아온 답은

    28 minutes ago

    임영웅은 어떻게 히어로가 됐나...KBS LIFE 집중 조명

    28 minutes ago

    野 25만원 지원금 직격한 尹 "1인당 10억씩 100억씩 주지"

    28 minutes ago

    결국 눈물 흘린 시라카와 “마지막 인사 너무 아쉬워··· 야구 재미있게 하고 돌아갑니다”

    28 minutes ago

    "그분 반차 내셨어요"...공무원 '만취 운전'에 4명 날벼락

    35 minutes ago

    [단독] 정청래, 국회 무단 불출석 국무위원 '3년 징역형' 법안 추진

    35 minutes ago

    애경산업,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35 minutes ago

    이른 아침 출국하는 에스파 카리나, '잠이 더 필요해'

    35 minutes ago

    “김밥 한 줄도 5000원인데”…반찬 13가지 ‘5000원 백반집’에 감동

    36 minutes ago

    JKL파트너스, 티웨이항공 엑시트 추진…2대 주주에 소노인터

    36 minutes ago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첫날 스팀 매출 1위…동시 접속자 23만

    36 minutes ago

    ‘AI 거품론’ 엔비디아 주가 급락, 400조 허공에…테슬라 따라갈까

    42 minutes ago

    바나나 그냥 보관하지 마세요! ‘여기’를 자르면 여름철 골칫거리가 사라집니다

    44 minutes ago

    푸틴 또 만나는 시진핑…북러 밀착 문제 꺼내들까?

    44 minutes ago

    [사이테크+] "개미, 동료 살리려 다친 다리 진단하고 절단 수술도 한다"

    44 minutes ago

    위너 이승훈, 10년만 솔로 데뷔…‘MY TYPE’ 포스터 공개

    44 minutes ago

    [여행honey] 자연과 도심 속 예술 산책

    44 minutes ago

    결혼 안 했는데... 벌써 '임신 6개월' 됐다는 여배우, 깜짝 근황 (+남친)

    44 minutes ago

    교육부, '시간제 기간제교원 경력 인정해야' 인권위 권고 수용

    44 minutes ago

    'AI 킬러 로봇'이 현실로…'무기 실리콘밸리' 된 우크라

    44 minutes ago

    車 안 팔리네…벤츠·BMW, 상반기 판매량 5천대 줄었다

    49 minutes ago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 100만 넘었다

    49 minutes ago

    일본-필리핀, 군사협력 강화…중국과 충돌 땐 어쩌나

    49 minutes ago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베트남 총리 면담

    49 minutes ago

    [리빙톡] 더울 땐 미지근한 물?…오히려 좋아

    49 minutes ago

    "동료들에게..!" 시청역 사고로 세상 떠난 '은행 막내', 이튿날 사무실로 배달된 물건은 듣고 나니 내 목이 메인다

    49 minutes ago

    코레일유통, 중소콘텐츠기업과 캐릭터IP 활성화 컬래버

    52 minutes ago

    프로야구 은퇴선수들 모인 ‘리터너즈’… 후원사 본격 모집

    52 minutes ago

    전소미 ‘아이랜드2’ 파이널 무대 뜬다···스토리텔러로 피날레 장식

    52 minutes ago

    '올림픽 대표' 김효주, KLPGA 롯데오픈 첫날 박민지, 박지영과 티샷

    52 minutes ago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52 minutes ago

    오르반, 우크라 전격 방문해 "휴전 뒤 평화협상 고려해 보길"

    52 minutes ago

    "이스라엘군 지도부, 하마스와 휴전 원해…네타냐후와 이견"

    52 minutes ago

    부부싸움 후 쫓겨난 백종원? 소유진이 오늘(3일) 올린 글

    60 minutes ago

    "뒤는 나중에 생각할래!" 암투병 중인 61세 서정희가 당차게 도전한 건, 듣고 나니 온몸에 긍정 에너지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