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주고 먹느니…" 불티나게 팔린 '2000원대 우유' 정체

국내 생산 우윳값이 치솟자 편의점 업계가 '수입 멸균우유'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산 우유는 수요와 공급보다는 생산자 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흰 우유를 주로 생산하는 국내 유업체들이 올해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수입 멸균우유를 직매입해 선택폭을 넓히는 행보도 보인다. 편의점서 2000원대 '고품질 독일산 우유' 나왔다

편의점 CU는 해외 직매입을 통해 독일 프리미엄 유제품 브랜드 올덴버거의 멸균우유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올덴버거 멸균우유는 일반과 저지방 2종으로 1L(리터) 용량이다. 독일 최대 낙농업 협동조합(DMK)이 제조한 상품으로 독일 북부 목초지에서 자란 젖소에게 얻은 원유로 만든 게 특징. 이 제품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지방 함량은 각각 3.5%, 1.5%다.

가격은 2000원 초반대로 저렴한 편이다. 100mL당 가격은 210원으로 CU에서 판매 중인 동일 용량의 국내 브랜드 일반 흰 우유보다 35%가량 저렴하다. 통상 수입 상품은 해외 제조사에서 수출 전문회사, 국내 수입원, 유통 판매원 등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CU는 직매입으로 유통 단계를 대폭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CU 관계자는 “기존보다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해당 상품을 마트보다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윤아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 책임은 "지난 1월 멸균 우유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거웠던 것을 고려해 이번에는 고품질 독일산 상품을 직수입했다.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해외 상품들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치솟는 우윳값…가성비 ‘멸균 우유’로 눈 돌린 소비자들우유를 사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로 전년 대비 9.9%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과 비교해도 2.8배 수준으로 높다.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116.56) 대비 5.9% 오른 123.49를 기록했다. 이에 비교적 값이 저렴한 수입산 멸균 우유에 눈을 돌린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찾는 수요가 늘자 수입량도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약 3만7000톤(t)으로 집계됐다. 수입량은 2017년 3000t을 넘었고, 2022년 3만t 이상으로 10배 수준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만7000t을 넘어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멸균우유는 대부분 폴란드산이었다. CU는 지난 1월 폴란드에서 직수입한 믈레코비타 멸균우유 1L 용량을 2000원대 초반에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 가성비 우유로 입소문 나면서 초도물량 15만개가 출시 3주 만에 완판됐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멸균우유는 보관이 용이하고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원유 가격 인상으로 수입 멸균우유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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