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시청역 사고로 세상 떠난 '은행 막내', 이튿날 사무실로 배달된 물건은 듣고 나니 내 목이 메인다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을 때, 주문한 사람은 거기 없었다.
"동료들에게..!" 시청역 사고로 세상 떠난 '은행 막내', 이튿날 사무실로 배달된 물건은 듣고 나니 내 목이 메인다
시청역 교통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꽃, 보자기 이미지. ⓒ뉴스1, 어도비스톡
박모씨는 올해 42살. 신한은행에서 일했다. 부지점장으로 승진할 예정이었다.
박씨의 대학 동창은 박씨에 대해 “매사에 열정적이고 운동도 좋아하고 공부도 되게 잘했다”며 “지방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올라와 일도 열심히 해서 직장에서도 인정받은 거로 알고 있다”고 뉴스1에 말했다. “다른 사람 배려도 잘하고 했는데…”
지난 1일 밤 박씨는 같은 은행에서 일하는 동료 3명과 함께 시청역 인근 한 호프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박씨는 40대, 다른 동료들은 모두 50대였다. 신한은행은 “해당 장소는 인근 지점 직원들이 자주 돌아다니는 장소”였다고 조선일보에 설명했다.
이날 호프집에선 ‘막내’ 박씨의 승진 축하를 겸하는 송별 회식이 열렸다. 송별회를 마치고 이들은 밖으로 나와 보행신호를 기다렸다. 그 순간 검은색 제네시스 G80이 시속 100㎞가량 속도로 돌진해 왔다.
이날 시청역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가 보행자들을 덮쳤다. 박씨와 동료들을 포함해 총 9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였다.
사고 장소는 은행 등 기업체 사무실 건물과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었다. 늦게까지 일하거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이었다.
“제일 좋은 날이었는데…”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사고 당일 승진한 박씨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박씨를 비롯한 직원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이튿날인 2일, 신한은행 사무실로 떡이 배달됐다고 JTBC는 전했다. 박씨가 동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미리 주문해 놓은 승진 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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