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유로]페페의 최고령 출전 신기록, 호날두는 라스트 댄스 공언
역대 유로 대회 최고령 선수로 올라선 포르투갈 페페. Getty Images
페페(41·포르투)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명실상부한 최고령 출전 기록을 남겼다. 웬만한 선수들이 태어난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그가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에서도 최고령 출전자로 이름을 남긴 것이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에서 슬로베니아와 120분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페페는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를 남긴 연장 후반 1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페페의 나이는 41세 126일. 지난 6월 19일 체코와 개막전 출전으로 역대 유로 조별리그 최고령 출전자로 이름을 남겼던 그는 슬로베니아 출전으로 역대 유로 토너먼트 최고령 출전 기록까지 챙겼다. 헝가리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가 8년 전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세운 기록(40세 86일)이 사라진 순간이다. 페페가 필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또 페페는 유럽 선수로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최고령 출전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직전까지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쉴튼(40세 292일)이었다.
페페의 완전무결한 유로 최고령 출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필드 플레이어와 골키퍼를 합쳐도 그의 기록을 위협할 만한 현역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역대 유로 최고령 출전자 10명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페를 포함해 단 3명.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역시 슬로베니아 출전으로 3위(39세 147일)에 올랐고,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6위(38세 289일)에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놓쳤다. 두 선수 모두 아직 현역 선수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유로 2028에 참가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전에서 페널티킥(PK)를 실축한 뒤 포르투갈 매체인 ‘오 조구’와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이번이 내 마지막 유로”라며 “내가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라스트 댄스를 재확인했다. 모드리치가 4년 뒤까지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페페의 기록을 위협할 변수로 보인다. 모드리치는 계약이 만료된 레알 마드리드에 남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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