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피서지는 '숲·공원'…서울 도심보다 1도 이상 낮아
푸른 녹음과 다양한 꽃이 피어나는 푸른수목원. 2022.07.12.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름철 서울 주요 공원의 기온이 도심 지역보다 약 1℃ 이상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원이 여름철 도심 지역의 열섬(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현상을 완화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서울대기환경지수(S-Index)'를 통해 지난 4~5월 도시대기측정소 25개소와 주요 공원 5곳의 대기질, 기온·상대습도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공원의 기온이 도심 지역보다 약 1℃ 이상 낮고, 상대습도는 5.8%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도심 지역에 비해 기온이 가장 낮은 공원은 서울대공원으로 2.6℃ 가량 차이가 났다. 이어 구로구 푸른수목원 1.9℃, 도봉구 서울창포원 1.6℃, 중랑캠핑숲 1.4℃, 서초구 시민의 숲 1.2℃ 더 낮았다.
대기질이 좋은 공원은 산과 인접한 서울대공원(청계산, 616m), 푸른수목원(천왕산, 144m), 중랑캠핑숲(망우산, 282m)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세 공원의 서울대기환경지수는 모두 1미만으로 서울시 평균보다 좋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대기환경지수는 일반 대기질 항목(PM2.5, PM10, O3, NO2, SO2, CO) 측정 결과를 서울시 도시대기측정소 측정 항목의 산술평균으로 나눠 산정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공원별 대기질 측정시간(72시간)이 짧은 데다, 공원 내 대표성을 가진 측정 위치, 계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체계적인 대기질 평가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해 공원뿐 아니라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공간 대기질을 측정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맞춤형 환경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