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부진에 중소건설사 '휘청'…대형사로 옮겨붙나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주택시장 반등에도 건설 경기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세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문을 닫는 건설사들도 급증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중소건설사 '휘청'…대형사로 옮겨붙나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7.7로 전월 대비 6p 떨어졌다. 세부 실적지수 중에서는 수주잔고지수 전월 66.1에서 73.1로 상승했지만 신규수주지수, 공사기성지수, 공사대수금지수, 자금조달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CBSI는 건설업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5월부터 새롭게 개편된 지수가 발표됨에 따라 이전 지수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표가 기준선인 100보다 현저히 낮고 4월보다 부정적인 응답 수가 상당히 많아 5월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4월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업계의 숨통이 트였지만 건설업계는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일부 중소건설사는 원가가 총매출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재무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폐업 신고를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한 종합건설사는 총 263곳으로 2011년(285건)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2년 139건이던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지난해 220건에 이어 올해도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방 건설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방 중견 건설사들도 차례로 백기를 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9위를 기록한 한국건설이 법원에 회생 신청을 냈고 지난 11일에는 시공능력평가 127위 남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 종결 8년 만에 다시 한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계의 여건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 자금마련이 한동안 쉽지 않은 탓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형건설사의 위기가 시공능력상위인 대형건설사에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방 건설사가 무너지면서 지방 경기가 악화될 경우 해당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대형건설사도 충격을 피할 수 없는 탓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는 완전히 별개의 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 소규모 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건설업계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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