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태국·인니·필리핀·대만 등

아시아 유명 가수들 몰려와

국내 젊은세대 편견 없어

음악 시장 다양성 확대

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지난 16일 강원 철원 고석정에서 열린 2024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 대만 싱어송라이터 9m88(조앤바바). 사진제공=피스트레인

K팝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한국 음악 무대에 아시안팝이 새 장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해외 투어나 영미권 팝스타의 내한 외에도,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음악이 각종 여름 공연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면서다.

지난 22~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엔 한국 외에도 일본, 중화권(중국·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0여 팀의 가수가 무대에 올라 1만여 관객과 호흡했다. 총 4개의 공연장에서 시간대별로 각자 1시간 내외의 무대를 이끌어가는 형식이다.

22일 이 축제를 통해 첫 내한한 인도네시아 싱어송라이터 이시야나 사라스바티는 영어와 서툰 한국말을 섞어가며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에서 왔습니다” “재밌게 놀아요”라고 외쳤다. 그 외의 소통은 오직 음악이었지만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엔 충분했다. 이시야나는 영어로 된 곡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어로 된 곡도 불렀는데, 관객들은 낯선 언어에도 자리를 지키며 음악을 받아들이고 호응했다.

이시야나는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을지언정 2020년 포브스 선정 ‘30 언더 30 아시아’(30세 미만 영향력 있는 각 분야 리더 30인)에 오르는 등 현지에선 국민가수급 인기를 자랑한다. 이날 이시야나 공연 직후 만난 관객 정은영 씨(30)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알게 된 가수고 인도네시아 팝도 처음 듣는다”면서도 “공연을 너무 잘해서 다른 곡도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아시안팝페스티벌 2024에도 참여한 필리핀 싱어송라이터 에나 모리.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올해 첫 회를 개최한 이 축제는 서울 홍대에서 인디 음악 축제 ‘라이브클럽데이’와 ‘아시안 팝 스테이지’ 등을 선보여온 박정용 APF 컴퍼니 대표가 김대우 공동대표 등과 기획했다. 그간의 국내 여름철 록페스티벌 대다수가 영미권 록스타를 섭외해 관객몰이한 것과는 달리 아시아 가수로만 채운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이시야나 외에도 대만의 유명 밴드 노 파티 포 차오동, 필리핀 싱어송라이터 에나 모리, 태국 인디밴드 키키 등이 관객과 만났다.

앞서 지난 15~16일 강원 철원 고석정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도 아시아권 가수가 소개됐다. 대만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앤바바(9m88)가 처음 내한한 것이다. 그는 영어·중국어로 된 노래는 물론, BTS RM의 지난달 발표곡 ‘컴백 투 미’를 편곡해 불렀다.

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지난 2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시안팝페스티벌 2024에서 노래하는 인도네시아 가수 이시야나 사라스바티와 밴드.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 아시안팝페스티벌 2024에 출연한 인도네시아 가수 이시야나 사라스바티.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밖에도 다음달 28일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4’엔 영국 음악전문지 NME가 ‘이머징 아티스트’로 꼽은 인도네시아의 인디 팝 밴드 걸 갱(Grrrl Gang)이, 8월 3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엔 말레이시아 출신 사이키델릭 록 밴드 골든 매머드(Golden Mammoth)가 초청돼 다채로운 아시아 음악을 선보인다.

그간 동남아 음악 시장은 주로 K팝의 수출·소비국으로 인식되는 일이 많았지만, 아시아권 음악 교류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활발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정용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대중에게 아시안팝이 익숙하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음악을 듣는 젊은 세대가 인도네시아든 태국이든 영국·미국이든 듣는 음악을 차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축제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아시아’라는 키워드로 교류해나간다면 우리 음악 시장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도 커질 테고, 한국의 밴드가 아시아로 초청되는 일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필리핀 유명인, 인천 총집결…한국인 1만명 푹 빠졌다는데

정규 1·2집 모두 호평 받으며 아시안팝페스티벌 2024에 참여한 태국 밴드 키키와 열광하는 관객들.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음악을 틱톡·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듣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문화권 음악을 수용하는 분위기도 생겼다. DMZ 피스트레인의 이수정 예술감독은 “전에는 초청 아티스트의 지역성, 국제 교류의 의미 자체가 부각됐다면 요즘 관객들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아티스트의 역량을 먼저 보더라”며 “오히려 해당 아티스트를 통해 그 국가의 문화를 접하고, 그 지역의 다른 가수까지 파고드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듣는 음악을 넘어 공연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실제로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면 단독 내한 공연을 열기도 한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에 참여한 두세 팀도 올해와 내년 중 내한 콘서트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낮은 인지도 등은 극복 과제다. 실제로 지난 3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 예정이던 한 아시안 록 밴드는 저조한 티켓 판매로 국내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대만·태국 등 특색 있는 밴드에 대한 공연 수요가 있지만 국내에선 언어의 장벽 탓인지 대중성이 떨어져 아직까진 활발히 공연을 열기 힘든 면이 있다”고 전했다.

OTHER NEWS

44 minutes ago

5월 예금금리, 반 년만에 올라… 주담대는 7개월째 하락

44 minutes ago

트렌드포스 "3분기 낸드 가격 5∼10% 상승…기업용 SSD 강세"

44 minutes ago

대한항공, 비수기인 2분기도 실적 '훨훨'…"화물 호조"

45 minutes ago

국회 사무총장에 김민기 전 의원 취임

51 minutes ago

기아 카니발, 성공의 아이콘 [CAR톡]

51 minutes ago

'슈퍼 엔저'에 일학개미, 15개월만에 日증시 탈출…289억 순매도

51 minutes ago

[포토] 시그니처 지원, '물 폭탄' 기다려!

51 minutes ago

김태형 감독, 롯데 5연승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51 minutes ago

'서진이네2' 고민시 "BTS 뷔와 만남 기다릴 것..軍 복무 화이팅"

51 minutes ago

수원 돌아온 박병호 친정팀에 비수 그런데 오승환이 무너졌다, KT 홍현빈 끝내기 안타로 2연승 [MD수원]

51 minutes ago

‘서진이네2’ 이서진 “매출 정점에 욕심 생겨, 결국 돈이 최고”

1 hour ago

이게 뉴진스 효과…日 타워레코드에 마츠다 세이코 앨범 놓인 사연 [엑's 현장]

1 hour ago

첨단자동차 보급 확대로 자동차 정비 시스템의 혁신 필요

1 hour ago

세종대, 美 시사주간지 ‘US News’ 선정 세계대학순위서 국내 3위 등극

1 hour ago

‘세계 최초 ABS' 도입한 KBO, 日도 관심…ABS·피치클락 운영 현황 견학

1 hour ago

허웅 전 여친, 황하나 지인이었다...“황하나가 ‘좋은 거 있다’며 팔에 마약 주입” 자백

1 hour ago

AI PC 내장 NPU의 또 다른 용도는 '보안 강화'

1 hour ago

SM 아이돌끼리 '열애설' 터졌다...무려 '4년' 만난 사이

1 hour ago

이제부터 서로…경쟁하랬더니 힘 합쳤다, 최악의 원투펀치가 11이닝 퍼펙트&15이닝 무실점

1 hour ago

오재일 4번 DH-박병호 7번 1루수 선발 출격!, 트레이드 이후 한 달만에 만났다 [MD수원]

1 hour ago

이대호x이대은, '최강야구' 아닌 '최강식탁' 맞대결

1 hour ago

김포골드라인 증편 시작, '지옥철' 꼬리표 뗄까

1 hour ago

코카콜라X뉴진스, 화기애애한 ‘Coke & Meal’ 광고 현장 포착

1 hour ago

[EN:터뷰]"외모·인종 편견 깼죠"…수현, 반항이 이뤄낸 것

1 hour ago

경북 안동~영양 잇는 지방도 920호선 9km 연장 개통…25분 단축

1 hour ago

세종 아파트 매매가 32주 연속 내려…하락폭도 확대

1 hour ago

반도건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분양…첫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1 hour ago

호랑이 잡는 괴력의 거인...8위가 1위에 7승·1무·3패, 전반기 최대 미스터리 [IS 포커스]

1 hour ago

300만원짜리 장애인시설 하루 식비는 866원…'부실 밥상'에 뿔난 日

1 hour ago

“전기차 너무 안팔려”...LG엔솔, 7조짜리 美 공장도 차질

1 hour ago

임영웅 측 “‘삼시세끼’ 출연 확정” 차승원X유해진 만난다[공식]

1 hour ago

'핫한 여'름'…활기찾은 래프팅 명소 내린천 '북적북적'

1 hour ago

강동 '고덕아르테온' 34평, 7.8억 내린 12억에 거래 [이 주의 하락아파트]

1 hour ago

“남편이 하라고 했다”…웨딩카 12대 퍼레이드 대만신부, 창문 열고 한 짓

1 hour ago

기운 빠진 호랑이, 마운드에 파이터가 없다···결국 답은 대투수가 가져온다

1 hour ago

‘아동 학대’로 체포된 보육교사…얼굴 공개되자 난리났다, 대체 왜?

1 hour ago

당선인사하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1 hour ago

[취재후일담] 美 조선업 진출한 한화, '자본잠식' 필리조선소 살릴까

1 hour ago

MVP 노리는 저지, 올스타 1차투표 전체 1위..통산 6번째 올스타 선정

1 hour ago

윤 대통령 지지율 36.3%…차기 당대표 적합도 한동훈 37.9%·나경원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