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제품들 가격 미쳤다"…코스트코 갔다가 '깜짝'

기후 변화 비용이 영수증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인기를 끌던 한 유통업체의 올리브유 제품 가격이 두 배로 뛰고 해운 운송비가 높이 치솟으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으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하고, 자연재해 증가로 보험료가 상승하는 한편, 가뭄 등으로 화물 운송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코스트코 관련 대화방에선 지난해 "올리브 오일이 미쳤다"라는 글이 올라온 데 이어 최근 "왜 올리브 오일 가격이 이렇게 비싸냐"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올리브유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WP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리브유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기후변화를 꼽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지역 올리브 오일 생산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데는 이런 이상 기후의 영향이 있었다. 유럽연합(EU)이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런 유럽의 지난해 여름은 기록상 두 번째로 더웠다. 이 여파로 연초엔 올리브 열매가 잘 안 맺혔고, 결국 여름엔 채 익기도 전에 줄기에서 떨어졌다.

가뭄도 문제로 거론됐다. 가뭄으로 운하의 물동량이 줄면 운송료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컨대 파나마 운하 당국은 완공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가을부터 통행 선박 수를 제한했다. 본래 하루 평균 약 35~40척이 지나다니는데 올해 초에는 10~20대 초반까지 줄었다. 이에 일부 화주는 수백만달러 수수료를 지불했고, 일부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했다.

아이만 오마르 아메리칸 대학 교수는 "파나마 운하 상황은 지구 온난화와 재난이 심각해질수록 공급망에 더 큰 타격이 가해지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WP는 앞으로 이러한 기후변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35년까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세계 물가 상승률이 최대 1.2%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기온이 올라가면 물가가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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