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숙명’ 설교가 어렵다면… 이건 꼭 체크를
‘목회자의 숙명’ 설교가 어렵다면… 이건 꼭 체크를
“설교엔 대가도 없고, 완성도 없고, 졸업도 없다.”
옥한흠(1938~2010)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생전에 남긴 유명한 ‘3무’ 설교론인데, 가장 강조한 메시지는 “청중 각자에게 ‘들리는 설교’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목회자의 숙명’으로 꼽히는 설교를 두고 샘 레이너(사진·미국 플로리다 웨스트브레이든턴침례교회) 목사는 최근 미국 교회성장 컨설팅 기관인 처치앤서스 홈페이지에 ‘설교 전 체크해야 할 15가지 질문’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레이너 목사는 처치앤서스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설교문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내 설교가 완벽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주일이 다가오면 설교문 작성을 끝내야 하고 돌아오는 주일을 위해 새 설교문을 써야 하기에 설교 전 효과적으로 설교의 내용과 어조, 적용 등을 검토할 수 있도록 15가지 질문을 담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체크리스트의 핵심은 설교의 본질을 검토하는 질문이다. ‘복음이 원고에 담겼는가’ ‘설교가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설교 청중은 누구인가’ ‘기도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설교를 준비했나’ 등이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설교를 누구에게 어떻게 준비해서 전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전달 방식이다. ‘설교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가’ ‘최근 문화 등 뉴스를 설교에 담을지 고려했는가’ ‘혼란을 야기할 만한 내용·표현은 없나’ ‘예시·예화가 본문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등이다. 설교를 듣는 대상이 과거의 누구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그들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레이너 목사는 “청중이 어떻게 설교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본문을 삶 속에 적용할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비신자들은 내 설교에 어떻게 반응할까’ 같은 질문을 통해 여러 관점에서 신자, 비신자 등의 청중이 설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다각도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레이너 목사는 “설교의 어조나 설교에 대한 기대 효과, 설교의 적용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면서 “설교 내용 가운데 (주제에) 방해되는 대목은 없는지 살피고 고려하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