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담대 때문이라고?...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
마포·잠실 등 ‘똘똘한 한 채’ 선호 지역은 역대 최고가 근접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29일 신고분까지 총 4935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6월 들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6월 29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은 총 3203건이다. 신고 기한이 7월 말까지로 아직 한 달 남아 있어 거래량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4월 이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전셋값과 신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자 금리 인하를 틈타 매수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진단이다. 더불어 정치권에서 연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를 언급하면서 강남권과 마포, 용산 등에서 ‘똘똘한 한 채’를 사두려는 매수자가 증가했다.
실제 이들 지역은 실거래 가격이 전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6월 7일 2건이 26억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는 2022년 4월 26억5000만원이다.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23㎡도 최근 15억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인 15억9500만원에 근접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세가 더딘 비강남권 강북 지역도 최근 들어 거래가 점차 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거래량 증가세가 당초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던 2단계 스트레스 DSR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주택 구매를 서둘렀다는 것. 이 때문에 정부가 스트레스 DSR 시행을 돌연 9월로 연기한 것이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가 연기되면서 매수를 망설이던 이들도 시장에 뛰어들면 매물은 더 줄고 가격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