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캐스퍼 일렉트릭… 픽셀 강조한 깜찍한 디자인

“제 특기는 안팎으로 전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전기 공급 가능하기 때문이죠. 315㎞ 정도는 전력질주해도 끄덕없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익살스럽게 무대에 등장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 백소용 기자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지만 대중화는 아직 아쉽다”며 “캐스퍼 일렉트릭은 누구나 쉽게 합리적으로 전기차의 다양함을 누리는 시대를 열고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 최초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보급형 모델이다. 기존 캐스퍼의 단단하고 다부진 외관에 현대차 전동화 모델을 상징하는 픽셀 그래픽이 적용됐다. 픽셀을 형상화한 휠 등도 적용됐다. 전면 그릴부엔 회로기판을 연상시키는 서킷보드 스타일의 블랙그릴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기존 캐스퍼 대비 전장은 230㎜, 전폭은 15㎜, 휠베이스는 180㎜ 넓어졌다. 이에 따라 내부가 넓어지며 공간활용성도 높아졌다.

49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5㎞에 달한다.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 내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적용했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 백소용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은 7월 항속형 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추후 기본형과 크로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한 수소생태계로의 전환 의지를 밝힘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차가 그리는 새로운 일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공유하고 싶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청정 모빌리티를 향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 참여 브랜드 중 최대 면적인 2580㎡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비롯해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엑시언트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전기차와 수소를 중심으로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구성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실내 시승 프로그램도 국내 처음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