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온줄"…바다 건너온 먼지, '이 나라' 전역 덮쳤다

[아테네=AP/뉴시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대서양을 가로지른 사막 먼지가 카리브해 미국령 프에르토리코를 뒤덮었다.사진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지중해를 가로지른 사막 먼지가 아테네를 덮치면서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주요 랜드마크들이 주황빛으로 물든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4.06.27.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대서양을 가로지른 사막 먼지가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뒤덮었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푸에르토리코 78개 자치단체 전역에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6년 전 경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해안 지역을 넘어 폭염특보를 확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상청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짙은 먼지구름이 섬을 덮으면서 열을 가두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사하라 공기층이라 불리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공기는 통상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대서양을 건너 5000㎞ 넘게 이동한다.

당국은 푸에르토리코 대부분 해안 지역에서 체감 열지수가 약 4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먼지구름은 적어도 27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에 있는 버진아일랜드에도 무더위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에르네스토 모랄레스 산후안 미국기상청(NWS) 기상학자는 AP통신에 "폭염 경보 기준을 충족한 적은 있지만, 섬 전체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알레르기가 있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이들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허리케인이나 홍수 경보와 마찬가지로 이런 주의보를 고려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대체로 온난한 기후를 보이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도 중심지인 산후안의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는 "기후 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이 섬의 극심한 더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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