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왜 계속 잘하는 걸까?…"후회하기 싫어서, 가을야구 하고 싶어서" (ft. 인터뷰 실력)

나승엽, 왜 계속 잘하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에 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마음가짐도, 기술도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해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 잠시 헤매는 듯했지만 금세 기지개를 켰다. 여러 비결이 있다.

2021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은 그해 1군서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이듬해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말 전역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개막 첫 달인 3월 6경기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결국 3월 3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퓨처스팀서 28일 동안 재정비한 뒤 4월 28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5월부터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23경기서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을 올렸다. 6월엔 24경기서 타율 0.322(90타수 29안타) 15타점을 선보였다. 특히 안타 29개 중 14개가 2루타일 정도로 맹활약했다.

나승엽의 시즌 성적은 55경기 타율 0.309(188타수 58안타) 1홈런 25타점 27득점, 장타율 0.463, 득점권 타율 0.313(64타수 20안타) 등이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주위의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그만큼 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정신 못 차리고 왔다 갔다 했다"며 "2군에 다녀온 뒤 조금씩 방망이가 잘 맞으니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고, 스윙의 결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나승엽은 "초반엔 심적으로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의욕만 너무 앞서니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군에 내려가 돌아보니 후회되는 게 정말 많았다. 생각은 비우고 훈련량은 늘리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그땐 진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나승엽, 왜 계속 잘하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개막했을 땐 '꼭 1군에 붙어 있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말소 후 다시 콜업됐을 때는 '또 2군에 내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야구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물론 진짜 2군에 가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만큼 후회 없이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시즌 초반엔 잘하려 했지만 자신감이 없었다. 지금은 자신감이 꽤 생겼다.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니 좋다"고 덧붙였다.

타격폼도 바꿨다. 나승엽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내게 레그킥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안 하는 게 나을 듯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수정했다. 감독님을 비롯해 김주찬 코치님, 임훈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조금씩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나승엽은 "아직 경기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은 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 본다"며 "한여름이 되고 더 더워지면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이다. 그때 잘 극복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1루 수비에 관해서는 "어렵다.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자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판단해야 할 게 많다"며 "김민호 코치님께서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 공 잡는 것 외에는 다음 플레이를 먼저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포구부터 확실히 한 뒤 움직이라고, 급해지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수비를 정말 잘하는 정훈 선배님께도 많이 배우고 있다. 훈이 선배님은 상황마다 지도해 주신다"며 "우리 팀이 공격 중일 때도 상대 1루수의 플레이를 보며 '봐라.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부연했다.

주축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나승엽은 "개막 전엔 풀타임으로 뛰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다 보니 개인적인 목표는 아예 없어졌다"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거기에 보탬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내 최우선 목표다. 항상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승엽, 왜 계속 잘하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나승엽이 중계방송사와 진행한 수훈선수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 감독은 홍보팀에 "나승엽은 인터뷰 좀 가르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폭소했다. 이어 "인터뷰를 보는데 '아, 이 친구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는 것처럼 말해 분위기를 가라앉히더라. 겨울에 학원을 보내든지 해야 할 듯하다"고 껄껄 웃었다. 이내 "근데 애는 착하거든. 엄청 착해요"라며 편을 들었다.

나승엽은 "원래 표정이 없는 편이다. 방송 인터뷰를 하면 긴장하는 것 같기도 하다. 카메라 앞에선 내가 좀 달라지는 느낌이다"며 "말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를 마친 나승엽이 어색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자 김광수 코치가 나섰다. "니 무슨 안 좋은 일 있나?"라며 분위기를 풀었다.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나승엽은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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