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대학 통합 합의서 서명…통합 신청서 교육부 제출

29/06/2024

충북대 제공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28일 대학통합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양교는 이날 고창섭 충북대 총장과 윤승조 교통대 총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대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을 했다.

합의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대학 통합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캠퍼스 총장제와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하고, 지역거점 국립대로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과 관련해 '대학통합 신청서'를 바탕으로 2027년 3월 1일 양 대학을 통합하고, 통합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통합실무단을 구성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충북대학교(왼쪽)와 한국교통대학교. 각 대학 제공

양교는 지난해 5월 상생발전협약을 시작으로, 8월 단계적 통합원칙 합의와 지난 2월 글로컬대학30 대도약 이행 협약에 이은 통합 추진 과제 완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이날 서명식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양교는 이날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 작업의 경과를 비롯해 협의했거나 합의된 내용, 또 향후 추진 일정 등이 담긴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통합 합의는 지역 소멸에 함께 대응하고 교육·연구 경쟁력을 강화해 상생 발전하고자 하는 출발점"이라며 "오늘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대학 출범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며 "성공적인 통합대학 출범을 위해 아직 합의되지 않은 여러 통합 과제들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신청서 제출에 앞서 통합과 관련한 세부 논의를 이어온 두 대학은 통합 대학의 교명을 비롯해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과 그에 따른 캠퍼스 재배치 등 가장 민감한 핵심 쟁점에서는 통일된 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열린 충북대 학생들의 교명 수호 시위. 김종현 기자

특히 충북대 학생들의 경우 졸업 때까지 학적이라든지 졸업장에 명시될 교명 문제 등 양 대학이 통합했을 때 발생할 여러 문제와 관련해 대학 측이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고,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의하는 절차도 없었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북대학교'로 정할 것과 졸업장과 졸업증명서에 명기될 교명은 입학 시기를 기준으로 할 것, 구성원 의사에 반하는 캠퍼스 이전은 절대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최대 쟁점인 통합대학의 교명 선정과 관련해 양교는 기존 교명을 포함해 각자 제안한 교명 후보 2개씩, 모두 4개 후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교육부에 최종 후보를 제출하기로 했다.

충북대는 '충북대'와 '글로컬충북대'를, 교통대는 '국립한국교통대'와 '한국국립대'를 통합대학 교명 후보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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