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고전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비비안 리는 영원한 ‘스칼렛 오하라’로 기억되는 것처럼. 고전영화 황금기를 이끈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나는 전갈자리예요. 전갈자리인 사람은 나처럼

자신을 다 먹어버리고, 다 태워버리죠.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 배우를 꿈꾸다

비비안 리는 인도에서 주식 중개업을 하는 프랑스계 영국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비비안 메리 하틀리(Vivian Mary Hartley)로, 인도 다즐링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는 일곱 살 되던 해에 영국 상류층 자제들만 다니는 성심수녀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배우의 길을 꿈꾸던 그는 졸업 후 열아홉 살 때인 1932년부터 런던 왕립연기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다.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평범한 삶에서 스타의 삶으로

연기자로서 꿈을 펼치기도 전에 비비안 리는 31세의 변호사 허버트 리 홀먼을 만나 결혼한다. 결혼 당시 그녀의 나이는 열아홉이었다. 이듬해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지만, 아름다운 데다 열정까지 넘쳤던 그녀에게 아내와 엄마로서의 평범한 삶은 따분함 그 자체였다. 그녀는 사진 모델과 단역배우를 전전하며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연극 (1935년) 무대에 오르면서 런던의 스타로 조명받았다.  

영국의 대배우 로런스 올리비에와의 만남

당시 연극과 영화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로런스 올리비에는 비비안 리의 우상이자 로망이었다. 두 사람은 영화 (1937년)에서 연인을 연기하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당시 로런스 올리비에는 유명 배우 질 에스먼드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둔 유부남이었다. 각자의 배우자로부터 이혼을 거절당한 이들은 연예계의 공공연한 비밀 커플로 사랑을 나눴고, 마침내 1940년 각각 이혼한 뒤 공식 결혼을 했다.  

Episode.

비비안 리의 우상이자 사랑이었던 로런스 올리비에

 

영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최고의 배우로 칭송받는 로런스 올리비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해석하고 연출하는 능력이 탁월해 ‘오델로의 초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로런스 올리비에에게 큰 자극을 받은 비비안 리는 얇고 톤이 높은 탓에 극장에서 잘 들리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를 교정하기 위해 따로 스피치 레슨을 받았으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미술과 춤,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30년간의 연기 생활에서 그녀는 총 41편의 연극 작품에 출연했는데, 대부분이 로런스 올리비에가 연출하고 출연한 작품이었다. 그의 영화는 총 19편에 출연했다.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전설의 시작, 영화

영화 (1939년)는 비비안 리에게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을 탁월한 연기와 강렬한 눈빛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녀는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영화 의 성공 이후 약 5년 동안 그녀는 인생의 전성기를 맞는다. 특히 1940년 미남 배우 로버트 테일러와 열연한 영화 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로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Episode.

비하인드

 

의 섹시한 미남 배우 클라크 게이블이 비비안 리의 가느다란 17인치 허리를 끌어안고 뜨겁게 퍼붓는 키스 신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아름다운 키스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정작 비비안 리는 클라크 게이블의 지독한 입냄새 때문에 촬영을 중단하기까지 하는 소동을 일으켰다고.

 

2. 전 세계 12억 명이 넘는 인구가 관람한 최고의 영화

개봉한 지 70년이 넘었지만 유성영화 사상 최고의 영화로 기록된 는 개봉 후 아카데미상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각색상 등을 휩쓸었다. 스칼렛 오하라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결국, 내일은 또 다른 날)’는 우리나라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다.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건강 악화로 위기를 맞은 비비안 리

그녀는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얻은 결핵과 유산으로 인한 아픔을 겪으면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로런스 올리비에는 비비안 리를 극진히 보살피며 그녀가 영화 (1948년)와 (1951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녀는 로런스 올리비에를 향해 악담과 독설을 퍼부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비비안 리에게 지친 로런스 올리비에는 결국 서른 살 연하의 배우 조앤 플로라이트와 만나기 시작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피부와 악착 같은 성격으로

삶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그녀는

욕심이 많아서 언제나 모든 것을 차지하려 든다.

--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Episode.

영화 개봉 후 ‘트렌치코트’ 대유행

 

영화 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개봉했다. 다른 영화의 ‘부록’처럼 헐값에 수입된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폭발적 흥행 성적을 거둔다. 남자 주인공 로버트 테일러가 걸치고 나온 트렌치코트는 우수에 찬 남자의 쓸쓸함을 대변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고혹적인 아름다움, 비비안 리

ⓒ alamy

 

전설의 여배우로 기억되다

결핵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비비안 리는 건강이 회복될 때마다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지만 1967년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다. 당시 연인이었던 배우 잭 메리벨이 임종을 지켰는데, 그녀가 영원한 사랑이라 믿으며 2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로런스 올리비에와 이혼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결국 사랑을 잃은 상실감과 병마로 인해 외롭게 삶을 마감한 비비안 리. 그러나 그녀는 다른 여배우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고혹적인 외모와 특유의 매력으로 1930년~195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 여배우로서 모든 이에게 기억되고 있다.

OTHER NEWS

39 minutes ago

전문가 Faq: 유기농 토마토와 비 유기농 토마토의 영양가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39 minutes ago

요키시? 시라카와? 두산 외국인 교체 결론 언제 나올까…SSG 이별 발표는 7월 1일 “다른 팀 가도 잘하길”

46 minutes ago

AI·반도체에 진심인 SK, 80조원 투자해 본격 주도권 잡는다

46 minutes ago

버핏 “180조 재산, 사후 세 자녀 공익신탁에 기부”

46 minutes ago

美셰일가스 이어 캐나다 '오일샌드' 쏟아진다 [원자재 이슈탐구]

46 minutes ago

장희진, 크롭톱으로 잘록 허리 인증‥MZ 패션 소화하는 40대

46 minutes ago

[STN포토]인사하는 박주영

46 minutes ago

사우디는 1750억원도 준다는데…토트넘이 이럴 줄은 "손흥민 연봉 인상 크지 않을 것"

53 minutes ago

[임터뷰] 동산병원 간호사 40년 근속 비결? "환자와 후배, 일터를 사랑하는 마음가짐"

53 minutes ago

"제품 불매할 것" 르노코리아, 여직원 '남혐 논란' 발칵

53 minutes ago

회전익 무인기 ‘S-300’ 서북도서 北 도발 징후 24시간 감시·정찰 [밀리터리 월드]

53 minutes ago

대통령 '패싱'한 2000명 증원?…조규홍 장관 '직권남용' 피고발

53 minutes ago

SK, AI 분야에 3년간 80조원 집중 투자

53 minutes ago

앞에선 "환영", 뒤에선 "돈 더 내라" 외국인 오라면서 가려 받고 싶은 日

60 minutes ago

필드의 풍운아 허인회 5타차 역전승

60 minutes ago

[STN포토]강다나2, 홀인원 부상으로 다이아몬드 받았어요

1 hour ago

인간이 던질수 있는 최고 구속은 201㎞

1 hour ago

송지효 패션 어떻길래 “우리 母도 안 입어” 강훈 지적에 분노 (런닝맨)[결정적장면]

1 hour ago

하정우X여진구 항공 액션 통했다...'하이재킹' 100만 돌파

1 hour ago

박철, 불륜 이혼 전부인 옥소리에 “내 앞에만 나타나지 마”

1 hour ago

[포토] 고위당정협의회 참석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1 hour ago

간편식부터 술까지… 식품사가 편의점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는

1 hour ago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앵커리포트]

1 hour ago

선배들 사이에서 날아오른 ‘17세’ 박승수의 헤더…수원, 안산과 1-1 무승부 [IS 수원]

1 hour ago

예능 출연한 유명 여고생, 오토바이 사고로 생명 위독… 충격 근황

1 hour ago

한국, '세계 최고 국가순위'서 中에도 밀려 21위…1위는 '이 나라'

1 hour ago

[mhn포토] 고지우, 어디로 공략할까

1 hour ago

[포토] QWER 마젠타, 핵 귀요미

1 hour ago

“대왕고래 교차 검증은 난센스… 아브레우 박사는 최고 적임자”

1 hour ago

BNK, 4연패 탈출…OK저축은행 6연패 수렁 [LCK]

1 hour ago

'55세' 채시라, 핫팬츠+핫핑크 장화…나이 무색한 귀여움

1 hour ago

현대차 숨은 엔진, 50년치 도면 12만장

1 hour ago

세븐틴 도겸,'스윗한 눈빛'

1 hour ago

롯데케미칼, ‘비상경영’ 돌입… 출장 20% 줄인다

1 hour ago

SK그룹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해 AI·반도체 투자"

2 hrs ago

가수 김흥국 “‘좌파’ 해병 있더라” 후폭풍…네티즌들 ‘폭발적 반응’ 쏟아져

2 hrs ago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2 hrs ago

연구동 200개… 전문가 1만4000명이 新車만 생각한다

2 hrs ago

허리케인 베릴, 최강 아래등급까지 커질 전망…카리브해 접근중

2 hrs ago

스포츠토토, 유로 2024 개최 기념 ‘유럽 축구의 왕좌를 가리자!’ 이벤트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