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트레이드 성공 신화' 또 나올까…신인 5라운드 지명권에 '좌완 기근' 해결하다니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하나(한 타자) 쓰고 내리기는 좀 그래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2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 경기는 오후 5시 개시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오후 3시 취소가 확정됐다. 이로써 오전 11시에 열릴 계획이던 더블헤더 1경기를 포함해 두 경기 모두 치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브리핑시간 구원 투수 진해수를 언급했다.
현재 진해수는 19경기 1승 3홀드 11⅓이닝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5월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한 뒤 단 3실점 하며 구원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몇 년간 '좌완 기근'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고민 끝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진해수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5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이 사라졌기에 예전 기준으로 보면 2차 4라운드로 낮은 순번은 아니지만, 이를 내주고 믿고 쓸 수 있는 좌투수를 영입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진해수에 관해 "시즌 초반에는 구속도 그렇지만, 공 끝이 안 좋아 보였다. 그때는 (임)준섭이가 더 좋았다. 지금은 공 끝도 좋고, 슬라이더 각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 쓰고 내리기는 좀 그래서... 두 타자, 많게는 세 타자 1이닝도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또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 타자 상대로도 좀 던진다"라고 칭찬했다.
부경고를 졸업한 진해수는 지난 '2005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LG를 거쳐 고향팀 롯데에 둥지를 튼 진해수. 통산 807경기에 나서 24승 30패 155홀드 2세이브 584⅔이닝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진해수는 현재 KBO 리그 투수 역대 최다 출장 '톱4'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1위 정우람(현역/한화 이글스-1004경기)과 2위 류택현(은퇴/전 LG-901경기), 3위 조웅천(은퇴/전 SK-813경기) 뒤 바로 진해수의 통산 807경기 기록이 있다. 지금처럼 건강한 몸 상태와 기량을 유지한다면, 역대 최다 출장 기록 더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지도 모른다.
롯데는 5라운드 신인 지명권으로 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왼손 투수를 영입했다. 팀이 간절히 원했던 좌투수라 더욱 의미가 큰 트레이드다. 진해수와 롯데의 상승곡선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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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