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엣지50 프로
By SIMON HILL, WIRED US
가볍고 작은 디자인 아름다운 디스플레이 고속 유, 무선 충전 IP68 방수 등급 |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3년 지원 처리량 제한 간혹 속도 저하가 발생하는 카메라 미국 시장 미판매 |
모토로라 엣지50 프로(Motorola Edge 50 Pro)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기존 제품의 경쟁 제품으로 떠올랐다. 방수 기능을 갖춘 작은 기기에 트리플 렌즈 카메라와 원활한 화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는 강점을 과시하는 모토로라 엣지50 프로는 훌륭한 중급 스마트폰에 가깝다. 하지만 몇 가지 제한된 업데이트 사항과 부족한 처리 능력은 최고의 중급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레노버가 구글을 상대로 모토로라를 인수한 지 10년이 지났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포괄적인 모토로라 스마트폰 라인업은 저가 기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형성했다. 이후 엣지 라인업으로 서서히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노력도 펼치기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되는 엣지50 프로는 영국 시장 출고가 600파운드, 유럽 시장 출고가 700유로(국내 출고가 약 102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스마트폰 구매 시 지출하고자 하는 예산 범위를 충족한다면, 구매 전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추후 미국 시장 판매용 엣지 모델이 별도로 출시될 수도 있다.)
만족스러운 디자인
제품 박스 속 모토로라의 매우 얇은 중급 스마트폰을 잡자마자 엣지50 프로가 선사하는 느낌에 놀랐다. 단 186g으로 가벼운 무게와 후면의 인조 가죽 질감은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잡은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지문 얼룩을 방지한다. 필자가 평가 목적으로 사용한 모델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 있는 블랙 색상이다. 하지만 라벤더 색상이나 조금 더 부드러운 문라이트펄(moonlight pearl) 마감을 적용한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엣지50 프로의 후면은 얇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이어지도록 곡선 형태로 처리되어 손에 잡았을 때 매우 편안하다.
6.7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매우 밝고, 원활하게 실행된다. 화면 해상도는 2,712x1,220픽셀로, 매우 선명하다. 화면 주사율은 144Hz, HDR 하이라이트를 지원하는 최대 밝기는 2,000nit이다. 영화나 게임, 브라우저 기능 등 어떤 기능을 실행하든 디스플레이는 아름답다. 모코로라는 엣지50 프로의 화면과 트리플 렌즈 카메라의 촬영 결과물 모두 색상 차트 기업으로 유명한 팬톤(Pantone)이 인증한 색상을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화면과 카메라가 생성하는 색상과 피부색 모두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막상 사용했을 때는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는 점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설정 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채로 모토로라의 기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구현하는 색상은 포화도가 높고, 지나치게 선명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엣지50 프로를 계속 사용할수록 커브드 스크린에 싫증이 났다. 측면의 프레임이 너무 얇다는 점에서 간혹 실수로 화면을 조작하지 않도록 엣지50 프로를 다루기에는 불편했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센서는 대부분 반응 속도가 뛰어난 편이었으나 간혹 기기 잠금 해제가 될 때까지 몇 차례 지문 인식 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때도 있다. IP68 방수 등급 인증은 중급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모토로라 엣지50 프로를 실수로 수영장에 빠뜨려도 기기 손상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토로라 엣지50 프로의 내부를 탐색하면서 실제 사용 시 문제가 되는 첫 번째 장벽을 마주했다. 프로세서로 중간 수준의 스펙을 갖춘 스냅드래곤 7 3세대(Snapdragon 7 Gen 3)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RAM 용량과 저장용량은 각각 12GB, 512GB로 넉넉한 편이다. 화면은 꽤 신속하고 원활하게 전환되었으나 그래픽 작업 처리량이 많은 게임을 실행할 때는 프레임률이 하락한다. 앱 실행 속도도 조금 느려진다. 하지만 그래픽 처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카메라 기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진=Motorola]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속도 저하
안정적인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은 중급 스마트폰 부문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후면 카메라 시스템은 50MP 메인 카메라와 최대 3배 줌 확장이 가능한 10MP 망원 렌즈, 클로즈업 시 매크로 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13MP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되었다. 조명 조건이 좋을 때는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메인 카메라는 1/1.55인치에 해당하는 대형 센서와 넓은 조리개(f/1.4)를 갖추어 저조도 환경에서도 사진을 촬영하기 충분하다. 초상화 모드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자연 보케 효과가 적용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망원 렌즈는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유용하다. 필자는 항구를 항해하는 보트 사진을 촬영할 때나 학예회 무대에 선 자녀 서진을 촬영할 때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서 망원 렌즈를 사용하는 이들을 종종 보았다. 하지만 망원 렌즈로 사진을 촬영하려면, 많은 조명이 필요하다. 초광각 카메라에는 조명이 잔뜩 들어가 있으나 메인 카메라에 견줄 만한 상세 이미지 표현을 하지는 못한다. 필자도 매크로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느꼈다. 매크로 모드는 보통 흐린 사진을 촬영 결과물로 제공한다.
50MP 전면 카메라는 셀카를 촬영하기 좋다. 중급 스마트폰임을 고려하면, 전면 카메라 시스템은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필자는 성능 저하 문제가 카메라 사용 경험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사진 촬영 후 처리 기능은 간혹 몇 초가 걸린다. 따라서 빠른 연속 촬영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모토로라 엣지50 프로는 4,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하루 동안 충전기가 없어도 사용하기 충분하다. 필자가 취침 전 엣지50 프로를 충전기에 연결한 때는 사진과 영상 여러 개를 촬영한 날 한 번뿐이었다. 엣지50 프로의 또 다른 강점은 충전 속도이다. 신제품 박스 안에 함께 담겨 있는 125W 충전기를 사용하면, 20분 이내로 배터리 충전을 완료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충전 도중 기기 발열 현상이 발생한다. 엣지50 프로는 정격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최고 50W 무선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엣지50 프로는 안드로이드14 기기에 가깝다고 느낄 수 있으나 페이스북, 틱톡, 빙고 블리츠(Bingo Blitz) 등 기본적으로 설치된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앱이 너무 많다. 하지만 필자는 손짓 제어로 스마트폰의 플래시라이트를 켜거나 카메라 실행을 전환할 수 있는 추가 기능에 만족한다. 스마트폰을 윈도 PC나 노트북에 연결하여 무선으로 파일을 공유하거나 웹캠처럼 추가로 사용하기 쉽다. 패밀리 스페이스(Family Space)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부모의 허락 없이 특정 앱이나 기능을 실행할 수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자 할 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경쟁 압박
궁극적으로 모토로라 엣지50 프로는 훌륭한 스마트폰이다.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 개선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구글과 삼성 모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7년간 지원하지만,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3년, 보안 업데이트를 4년 동안 지원된다는 점에서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다. 필자는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7년 보장이라는 조건이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
엣지50 프로의 가장 유력한 경쟁 제품은 구글 스마트폰이다. 구글 픽셀 8A는 100파운드 더 저렴하다. 또, 현재 픽셀 8은 약 600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다. 픽셀 8A와 픽셀 8 모두 엣지50 프로보다 더 낫다. 구글을 향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아니라면, 와이어드가 선정한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하나인 원플러스 12R(OnePlus 12R) 등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제는 1년 전 출시된 갤럭시 S23도 엣지50 프로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갤럭시 S23은 엣지50 프로와 서류상 스펙은 비슷하지만, 처리 능력은 더 우수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Review: Motorola Edge 50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