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품절 대란"…냉동김밥 인기에 김 관련주 다시 불붙었다
"미국서 품절 대란"…냉동김밥 인기에 김 관련주 다시 불붙었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김밥 업체와 김 생산업체의 주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김밥의 핵심 재료이자 '검은 반도체'로도 불리는 김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한 차례 몸값을 올린 관련 기업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28일 오전 11시34분 기준으로 사조대림은 전일 대비 1만500원(14.17%) 오른 8만4600원을 나타낸다. 주가는 이날 장중 8만7000원까지 올라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산 식품 생산 및 유통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사조대림은 올해 들어 김 관련주로 꼽히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20%대 뛰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김 관련주의 강세가 다시 눈에 띄었다. 풀무원은 전일 대비 1320원(9.45%) 오른 1만529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사조씨푸드(8.97%), 사조산업(7.04%), 동원F&B(4.57%), 동원수산(2.29%), CJ씨푸드(1.9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냉동김밥의 인기가 다시 부각된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사조대림은 지난 14일 냉동김밥 3종을 공개하고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조대림은 지난 4월부터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 초도 1차,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36톤을 출고했다. 이는 김밥 약 15만5000줄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김 가격의 강세는 일차적으로는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김의 해외 수요가 대폭 늘어나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김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김 관련주의 주가는 대폭 올랐다. 그럼에도 김 관련주는 개별 종목별로 해외 수출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신규 사업 진출 등의 호재로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 육상 수조식 해수 양식업 허가를 취득했다"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조미김, 스낵 등으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김 관련주를 비롯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선호주 중 하나로 '사조대림'을 꼽으며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믿을만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개별 종목별로 아직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많고, 수출 모멘텀 지속가능성이 높기에 수출주 랠리의 확산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