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순직사고 진실 밝혀지는데... 국힘, 침몰하는 배에 남을 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증언한 내용들에 대해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원·서영교·박균택·이건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전 사단장의 입법청문회 발언 등을 놓고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이 선서를 거부한 채 증언한 것이 있는데 거짓말로 강력히 추정된다"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국회 모욕죄 등으로 고발 필요성에 대해 이번 주 내 결정해서 발표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건태 의원은 채해병 순직사고 수사외압 의혹의 실체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채해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임성근 전 사단장이 이모씨와 친분이 있다면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의 실체가 더욱 선명해진다"며 "임성근·이종호·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외압 가설이 힘이 받고 있는 것인데, 왜 대통령이 격노했고 최측근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는지 이해가 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사망사건에 진실 규명이 가까워지고 있다. 외압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검 도입이 시급하다"며 "국민의힘은 침몰하는 배에 끝까지 남아 배와 함께 수장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보다 중요한 존재는 국민이다. 이미 국민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순직해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채해병 순직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핵심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 채해병 특검법 청문회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OO씨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민간인 이OO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해병대 출신이고 골프모임도 자주 한다던데'라는 질의에도 "한 번도 친 적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이OO씨는 지난해 5월 해병대 출신 인사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을 방문하는 등의 일정으로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계획을 추진했다. 다만, 이후 이씨가 참석이 어렵다고 하면서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과 모임을 했던 한 인사는 JTBC 취재진에 당시 이OO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