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새 B200 GPU 쓰려면 전용 서버 랙도 구매해야”...MS와 대립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새로운 블랙웰 'B200' GPU가 탑재될 서버 랙을 두고 의견 충돌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 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B200 GPU 설치를 위해 자체 맞춤형 서버 랙을 사용하겠다는 MS와 새로운 전용 서버 랙 사용을 강요하는 엔비디아 사이에 올해 몇주 동안 대립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드류 벨 엔비디아 부사장은 MS에게 B200 GPU를 위해 MS가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자체 맞춤형 서버 랙과 다른 엔비디아가 설계한 전용 서버 랙을 구매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MS는 새로운 전용 서버 랙을 도입할 경우, 추후 AMD 등 경쟁 GPU로 전환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반발했다.
결국 엔비디아가 물러섰다. MS가 자체 맞춤형 서버 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러한 의견 충돌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판매자인 엔비디아가 구매를 강요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자체 맞춤형 서버 랙을 구축, 다양한 종류의 AI 칩을 사용한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하기 위해 B200 GPU와 전용 서버 랙을 동시에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엔비디아 전용 서버 랙을 구매하기로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칩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이전 임원 중 한 명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서버 랙뿐만이 아니라 서버를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킹 칩과 케이블을 구매할 것을 강요했다. 이로 인해 네트워킹 칩과 케이블은 2023년 초까지 MS가 엔비디아 제품에 지출한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서버 랙 구매를 둘러싼 분쟁은 결국 케빈 스콧 MS CTO와 사티아 나델라 CEO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직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엔비디아는 B200 GPU를 탑재할 서버와 랙 설계 및 부품 조달을 먼저 진행한 후 이를 서버 제조업체에 넘겨 제작 및 최종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서버 제조업체인 델, HPE, 슈퍼마이크로 등에게는 타격을 주게 된다. 대규모 서버 조립업체는 자체 설계한 랙이 높은 마진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즉,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해 서버 랙뿐만 아니라 GPU 재고가 각 고객에게 할당되는 양을 통제하여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 시스템을 밀어붙여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