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때 머리 위치 고정해야 정타 [톱골퍼 비밀노트]
김민규의 제자리 회전 스윙
코오롱 한국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김민규는 정교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비결로 백스윙 과정에서 머리를 고정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이크어웨이를 할 때 머리를 포함해 상체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좋지 않은 습관을 교정한 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PGA 제공)
코오롱 한국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르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규. 지난 4월부터 스윙에서 몇 가
지를 교정한 뒤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오픈 때 난도가 높은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김민규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나흘간 11언더파를 몰아쳐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폭이 10m밖에 되지 않는 개미허리 페어웨이였지만 김민규는 대부분의 티샷을 적중시켰습니다.
아이언샷은 더욱 눈에 띄었는데요. 웬만해서는 그린을 놓치지 않고 버디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떤 변화를 줬기에 이렇게 샷 정확도가 높아졌을까요. 테이크어웨이를 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갖고 있던 김민규는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스윙이 시작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
김민규를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 스윙코치는 “머리가 움직이면서 스윙을 시작하면 임팩트 순간 머리 위치가 어드레스 때와 달라지기 때문에 실수가 나온다”고 얘기합니다.
머리를 고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상체 전체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시우 코치는 “임팩트 순간 체중이 오른쪽에 남는 실수가 나오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오른쪽으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규는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왼쪽 어깨를 목 아래로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백스윙을 교정했습니다. 일명 제자리 회전 스윙입니다. 이후 드라이버샷 거리까지 증가했다죠. 임팩트 순간 모든 힘을 집중시키게 되면서 스윙 교정 이전보다 10야드 이상 더 나가게 됐습니다.
김민규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내 것이 됐다. 제자리 회전 스윙으로 백스윙에서 상체 꼬임이 극대화되고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헤드 가속이 이뤄지면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손으로 클럽 헤드 궤도를 조정하던 김민규는 또 상체와 하체처럼 큰 근육을 사용하는 몸통 스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수 확률을 낮추고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양손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인 스윙을 하고 있다. 클럽 헤드 궤도를 양손으로 조절할 때는 왼쪽으로 감기거나 오른쪽으로 밀리는 실수가 종종 나왔지만 지금은 다르다. 몸통 스윙으로 바꾼 뒤 그린을 크게 벗어나는 샷은 이제 거의 나오지 않는다.”
TIP
-제자리 회전 스윙으로 교정해드라이버·아이언 정확도 높아져
-어드레스 때 머리 위치 유지해야
-양손 개입 줄여 실수 확률 낮춰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6호 (2024.07.03~2024.07.09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