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저궤도 위성통신 띄운다…스타링크 벗어나 6G 첫걸음[이슈+]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두 차례 실패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됐다.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3199억 9000만원(국비 3003억 5000만원)을 투입해 저궤도에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2025~2030년까지 6년동안 진행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무슨 일인데?저궤도 위성(고도 300~1500km)은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6000km)에 비해 지구에 더 가까워 더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의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 등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비표준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기술 자립화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2기)을 발사하고, 지상국 및 단말국을 포함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미가 뭔데?고려대 강충구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위성 통신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6G 완성을 위한 첫걸음이고 △스타링크로부터의 기술 독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6G는 지상망과 위성망(비지상통신망·NTN)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발전하는데, 이번에 기회를 놓쳤다면 차세대 네트워크의 발전을 저해했을 것”이라며 “미완성된 6G 시스템이 될 뻔했다. 이제 우리의 지상망과 위성을 활용한 완성된 6G 시스템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링크와의 관계에 대해선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기술 종속의 우려가 있다”면서, 외국산 GPS를 사용했다가 최근 K-GPS를 개발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위성 2기를 발사하고 위성 통신 및 6G 표준화를 주도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단말기 회사들이 이중모드 단말기를 테스트할 수 있다. 6G에서는 위성망과 지상망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확보됐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는 현재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대 후반에 6G 표준이 완성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에는 표준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의 개발과 위성의 발사에는 5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가 국내 기업들이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입을 준비할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예타에서 사업비 줄어…6G 위성만 띄워이번 사업은 원래 6000억 원이 필요한 규모였으나, 절반 수준인 총사업비 3199억 9000만원(국비 3003억 5000만원)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5G로 위성을 발사하고, 6G와 연계된 위성을 즉시 발사하는 계획으로 변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사업을 통해 통신 위성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가지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저궤도 통신 위성의 빠른 이동성을 고려하여 위성 추적 및 통신 링크 형성, 위성의 움직임에 따른 신호 오류 보상, 위성 간 핸드오버, 위성 간 중계 및 트래픽 분산을 위한 위성 간 링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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