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 이어 민주당 광명시의원도 탈당...배경은 지역위원장과 갈등?
시흥에 이어 민주당 광명시의원도 탈당...배경은 지역위원장과 갈등?
이지석 경기 광명시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경기 광명·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원 탈당으로 광명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5석, 국민의힘 5석, 무소속 1석이 됐고 민주당은 단독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다.
시흥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지난 3월 박춘호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1명으로 판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광명시의회 역시 이번 탈당으로 민주당이 오는 26일 열리는 의장단 선거 주도권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 됐고 원구성 등 후반기 의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두 의원 탈당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지역위원장과의 갈등'이 공통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무성하기 때문이다.
이날 탈당계를 낸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사랑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야 하는 참담한 심정으로 탈당을 공식선언한다"면서 "초보 정치인(김남희 국회의원)이 안하무인 격인 태도로 광명시의장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치분권이 훼손되는 참담함을 실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광명시 민주당 일각에서는 초선 국회의원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시흥 박 의원 역시 지역구에 있는 조정식 국회의원과 갈등이 탈당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뒷말이 많았다. 각종 지역구 행사 동원, 보좌관의 무리한 요구와 강압적인 태도가 탈당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 의원이 나서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는 것이 당시 지역 정가의 해석이었다.
박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는 시의원을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서슴없이 사무실로 부른다. 회기 중에도 가야 한다"라면서 "각종 행사 동원 등 시의원을 마치 직장 말단부하 부리듯 하니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사항을 개선해달라고 조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6일 현충일 참배를 마친 시흥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시·도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문정복 국회의원이 "앞으로 탈당한 박춘호 의원에게는 상임위원장 등 절대 자리를 주지 마라"고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 밖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시의원 보직마저 지역구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하는 상황만 봐도 자치분권이 후퇴하는 암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권을 들고 있는 지역위원장의 지위가 절대적이다. 현재 정당 공천제도의 맹점이 있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됐다. 그러나 지역(당협)위원장과 시의원의 관계를 두고 잡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는 중앙정당 차원에서도 살펴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