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또 `AI거품론`… 이번엔 다르다

엔비디아 쏠림, 전 산업 확산돼야

늦어지는 AI 수익구조 창출 절실

AI 성장은 정한 길, '캐즘' 시각도

인공지능(AI) 거품 붕괴의 서막인가, 엔비디아에 과도하게 쏠린 기대의 조정인가.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며 단기 조정론과 AI 거품론이 맞부딪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AI반도체에 지나치게 쏠린 조명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옮겨,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AI로 돈을 버는 '넥스트 엔비디아'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6.68% 떨어진 118.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총 12.8% 하락했다. 특히 이날 낙폭은 지난 4월 20일 10% 급락 후 가장 컸다.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은 2조 달러 대로 떨어졌다. 세계 시총 1위까지 올랐던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시총 3위로 주저앉았다. 엔비디아와 함께 시장을 주도해온 슈퍼마이크로와 퀄컴, ARM도 각각 5~8% 대 하락했다.

시장에선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전 산업을 통틀어 가장 급성장하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마진율)은 78%에 달했다. 1분기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35조6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그러나 'AI 대장주'의 급락은 AI 성장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인프라에 몰린 투자가 실제 산업현장에서 돈 되는 서비스로 연결되지 않으면 엔비디아의 행진도 멈출 수밖에 없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이제 AI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챗봇 정도론 부족하다"면서 "AI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할 킬러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컴퓨터공학부)는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산업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AI 기술을 각 산업에 재빠르게 적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키워서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경기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AI 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갖는 지배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 둔화 시 투자자들은 AI 관련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규모와 기술력 과시 중심의 AI 경쟁에서 돈 버는 경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엔비디아와 달리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MS와 구글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신산업 분야에선 거품인지 아닌지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시장 기대치가 기술 성숙도나 활용도에 비해 선행되면서 캐즘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도 "AI산업이 미래인 것은 변함없다. 그러나 AI생태계 성장과 함께 온디바이스 AI, AI 에이전트 등으로 가치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연 케이티엔에프 대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AI 칩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시장 분위기 변화는 이런 흐름을 반영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AI관련 시황에 따라 이따끔 제기됐다 사라졌던 'AI거품론'이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팽동현·전혜인기자 dhp@

[기획] 또 `ai거품론`…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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