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2도 LNG 들여온 하역암엔 여름에도 서리 뚝뚝

영하 162도 lng 들여온 하역암엔 여름에도 서리 뚝뚝

138만8000㎡(약 42만 평)를 매립해 인공 조성한 세계 최초의 해상기지인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가스공사 직원들이 천연가스 저장탱크를 둘러보며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LNG터미널 가보니…

바다 138만㎡ 매립 해상기지

탱크 23개 설치 155만t 저장

LNG선 2척 동시접안 부두도

작년 1207만t 천연가스 생산

수도권 등 국내수요 33% 담당

“천연가스 안정적 공급 최선”

인천=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6월 27일 찾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대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제2하역 부두. 왕복 84일의 항해를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 30분 접안을 완료한 11만5000t급 LNG 수송선 ‘SM 이글(EAGLE)호’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길이 295.5m, 높이(폭) 61.7m의 이글호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 터미널에서 싣고 온 6만5000t 분량의 LNG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2037년까지 장기 수입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LNG선 내 펌프에서 끌어올린 LNG를 육지의 파이프와 연결해주는 하역암(Arm) 주위로는 -162도의 LNG가 지나며 공기 중 수증기를 얼린 탓에 눈꽃송이 같은 커다랗고 하얀 서리가 떨어지고 있었다. 고형탁 이글호 선장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사태로 파나마, 수에즈 운하로의 통항이 어려워졌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탓에 항해 일수가 20일가량 더 늘었다”고 말했다.

영하 162도 lng 들여온 하역암엔 여름에도 서리 뚝뚝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수송하는 LNG선 ‘SM 이글(EAGLE)호’의 모습. 한국가스공사 제공

이글호가 입항한 인천기지본부의 LNG 터미널은 7만5000∼12만7000t급 LNG 선박 2기를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최첨단 LNG 하역 부두를 갖추고 있다. 가스공사는 국내 조선 및 해운산업 육성을 위해 LNG 국적선 사업을 추진해 1994년부터 LNG 수송에 국적선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글호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국적선이다. 1996년 첫 LNG선 입항 및 상업운전 개시 후 30년 가까이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요의 30% 이상(지난해 기준 33.2%)을 책임져 온 인천기지는 육지에서 5㎞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138만8000㎡(약 42만 평)를 매립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세계 최초의 해상기지다. 지난해 1207만t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으며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거대한 돔 형태의 저장탱크 2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글호에서 반입된 LNG도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장탱크 중 한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10만㎘짜리 10기, 14만㎘짜리 2기, 20만㎘짜리 11기 등으로 저장 용량은 총 155만5000t가량이다.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탱크 내부는 초저온에서 버틸 수 있도록 9% 니켈 합금강 등으로 만든다. 두꺼운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외부에는 LNG 누출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류둑, 화염 발생 방지를 위한 거품 설비, 복사열 차단을 위한 수막 설비 등이 구축돼 있다. 최선환 인천기지 설비운영1부장은 “유지보수를 위해 부품을 교체하긴 하지만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설계돼 녹이 슬지 않다 보니 저장탱크는 사실상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량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도록 600분의 1 정도로 축소돼 저장탱크에 옮겨졌던 LNG는 기화기를 거쳐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로 바뀐 뒤 수도권 전역으로 보급된다. 기화기는 해수식과 연소식이 있는데 이날 해수식 기화기는 인천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수온 5도의 바닷물을 LNG가 지나는 파이프 표면에 뿌려주며 액화 상태인 LNG를 기체로 만들고 있었다. 지금처럼 날이 따뜻할 경우 해수식을 주로 이용하지만 추운 날에는 바닷물을 활용하기 어려워 연소식으로 기화하게 된다. 기화가 완료된 천연가스는 무색무취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누출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부취제를 넣어준다. 부취제까지 주입된 가스는 공급관리소를 거쳐 도시가스회사와 발전소로 공급된다.

세계 최대 저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기지는 보안 수준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있다. 이에 자체 소방대가 항시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LNG 누출·화재 발생 시 자동감지 및 화재진압 시스템이 구축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비상시에 대비해 1·2기지로 나눠 운영하며 탐지거리 3㎞에 이르는 2대의 초대형 수소·배터리 드론을 띄워 외부의 이상 비행물체를 추적·무력화하고 있다. 김영길 인천기지본부장은 “인천기지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상시 재난과 대테러 위협에 대비해 시설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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