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반했어요"…주부 마음 사로잡은 마포 새 아파트 [현장+]

"모델하우스에 있는 전용면적 84㎡ 유닛 주방이 모두 마음에 들었어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모델 하우스에서 만난 30대 예비 청약자는 '유닛 내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예비 청약자들이 방문했다. 유독 귀에 쏙쏙 들어오는 얘기는 살림을 직접하는 30~50대 주부들의 목소리였다. 이들은 "우와 주방 너무 괜찮다", "요리할 맛 나겠는데", "너무 고급스럽다" 등 주방 관련 호평을 쏟아냈다. 일반 분양 물량 463가구…조합원 84㎡A 가장 많이 선택

모델하우스 내부에는 전용 59㎡A, 전용 84㎡A, 전용 84㎡D 등 모두 3개의 유닛이 마련됐다. 전용 84㎡D가 231가구, 전용 59㎡A가 124가구 등으로 일반 분양 물량(463가구)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전용 84㎡A(15가구)는 실수요자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판상형 타입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전용 84㎡D는 타워형이다. 현관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방 2개가 배치됐다. 이어 복도를 따라 거실로 향하면 바로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효율성이 강조된 'ㄷ자형 주방'이다. 동선이 편리하고 조리대, 싱크대, 가전제품 등 배치가 쉽다. 수납공간이 많다는 점도 ㄷ자형 주방의 장점이다.

특히 주방에 설치된 큰 창은 자칫 답답할 수 있는 ㄷ자형 주방에 숨통을 터줬다. 이 타입은 주방 스타일업(유상 옵션)을 선택하면 거실부터 주방까지 우물천장이 연결돼 개방감이 더 느껴진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30대 예비 청약자는 "전용 84㎡D의 주방이 참 마음에 든다"며 "요리하면서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전용 84㎡A 주방도 예비 청약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실의 가로 길이와 같은 크기로 쭉 빠진 주방 덕에 집이 전반적으로 넓어 보였다. 아일랜드 식탁이 길게 놓이면서 분리되기 어려워 보였던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으로 나뉘었다. 이 타입은 거실과 주방의 우물천장이 이어지진 않지만, 주방에만 따로 우물천장이 적용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모델 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청약자는 "전용 84㎡A의 주방이 훨씬 넓은 느낌을 받아 살림하는 입장에선 더 나은 것 같다"며 "30평대지만 꼭 40평대처럼 나와서 넓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많이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방뿐만 아니라 타입별로 장점은 또 있다. 전용 84㎡A의 경우 전형적인 판상형 구조로 팬트리, 드레스룸, 다용도실 등이 잘 꾸려져 있어 수납공간이 많았다. 전용 84㎡D는 거실이 2명 개방형으로 설계돼 타워형의 단점을 보완했고, 방마다 큰 창을 달아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도 마포에선 드물게 평지에 지어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마포 대장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아파트에 들어서기 전부터 경사로가 이어지는데, 이 단지는 서울서부지방법원 뒤쪽에 있는 평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애오개역 사이에 있어 광화문, 종로 등 중심업무지구로 이동도 편리하다.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30대 예비 청약자는 "마포에서 집을 구하려고 임장을 숱하게 다녀봤는데 언덕에 있는 단지가 많아 고민이 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 단지는 평지에 있고 지하철역도 가까이에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는 가격…학군도 아쉬워가격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5150만원이다. 전용 84㎡ 분양가(최고가)는 16억9470만~17억451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선택하면 19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 대장 아파트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대 비용이 들어가지 않은 분양가보다 약 1억원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단지는 입주한 지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마포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40대 예비 청약자는 "작년부터 인건비나 자잿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청약에 나서려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마포 대장 아파트가 벌써 10년이 넘어가면서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이 단지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로 '학군'도 꼽혔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서울한서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고 서울아현초등학교도 가까운 곳에 있다. 동도중, 서울여중, 숭문중도 가까운데다 한성고, 숭문고, 서울여고 등도 갈 수 있다. 하지만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경우 소의초등학교가 가장 가까운데 약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아이들 걸음으로는 더 걸릴 수 있단 얘기다.

아직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는 30대 예비 청약자는 "만약 아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면 청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초등학교 때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청약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려할 점은 또 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10일로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S2BL에 공급되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와 겹친다는 점이다. 이 단지는 모두 전용 59㎡로 지어지는 분양가가 8억원대다. 인근 아파트 전용 59㎡가 14억~15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7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예비 청약자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박지만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마포와 과천은 생활권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은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당첨 확률만 생각한다면 서울 거주자는 마포에, 과천 거주자는 과천에 넣는 게 맞지만 시세 차익을 고려한다면, 특히 자금 여력이 10억원 이하로 고정된 예비 청약자라면 과천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3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0일이다. 계약은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이뤄진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주택형별 청약 예치금을 충족하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집이 있어도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이 없다. 전매 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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