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스폰서’ 없는 우승 이번이 마지막이길

양희영 ‘스폰서’ 없는 우승 이번이 마지막이길

양희영이 24일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에서 끝난 LPGA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18번 홀에서 트로피를 들고 셀피를 찍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4일 국내 골프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낭보가 전해졌다.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었다. 올 시즌 치러진 16번째 대회만의 한국 선수 첫 우승이었다.

양희영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2006년 2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그의 우승은 1984년 이후 22년만의 아마추어 및 LET투어 최연소 우승이었다.

당연히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데뷔 초기 수년간 KB금융그룹이 그를 후원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당시 스폰서 협약식 때 “열심히 해서 세계적인 선수가 돼 후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20대 초반 양희영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양희영과 KB금융그룹과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양희영이 스폰서 운이 좋은 선수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번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과 작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빅 이벤트 우승이 모두 스폰서가 없는 ‘무적(無籍)’ 신분 상태에서 거뒀기 때문이다. 스폰서 없이 투어 활동을 한 지가 올해로 벌써 4년째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은 양희영이 이른바 ‘골프 고관여층’을 제외하곤 국내 골프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LPGA 홈페이지에는 한국 이름이 아닌 ‘Amy Yang’는 영어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골프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선수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내 기업들이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른바 ‘국내파’ 선수들의 몸값은 상종가를 친 반면 ‘해외파’들은 국내 기업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는 추세다. 양희영뿐만 아니라 통산 12승의 김세영(31)도 현재까지 무적인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트랜드에 맞는 확실한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양희영의 스윙은 어니 엘스(남아공)처럼 전혀 힘 안 들이고 부드럽게 한다는 게 특징이다. 주말 골퍼는 물론 프로 골퍼들도 따라하고 싶은 스윙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보다는 호쾌한 장타나 컴퓨터 아이언샷, 그리고 신들린 퍼트 등 한 가지라도 도드라진 퍼포먼스를 할 줄 아는 선수를 기업들은 선호한다.

양희영은 작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때는 민 모자, 이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때는 전면에 ‘미소’ 캐릭터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왔다.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웃어넘기자는 의미를 담은 듯하다.

고진감래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든든한 스폰서가 드디어 나타났다.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파리올림픽행 막차에 탑승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러면서 그가 쓰게 될 모자 전면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태극기’가 새겨지게 됐다.

양희영의 이번 우승은 침체국면의 LPGA투어 한국 군단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효과’로 작용할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이라는 한시적이고 상징적인 스폰서가 아닌 장기적, 실질적인 스폰서를 만나 제2, 제3의 양희영을 배출하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리올림픽에서 양희영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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