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자매·사촌 동시 ‘참변’…화성 화재 유가족들, 주검 앞 실신·오열(종합)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최대호 김기현 정윤미 기자 = 가족 생계를 위해 혹은 한국에서 터전을 잡기 위해 본국을 떠나 타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부부, 자매, 사촌지간이 동시에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재난 당국으로부터 신원 확인을 소식을 듣고 주검이 된 가족을 맞이한 이들은 오열을 금치 못했고 일부는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응급 상황도 빚었다.
사망자 신체 훼손이 심해 사고 발생 나흘 만에 23명 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이들 중에는 40대 부부, 7살 터울 자매, 2살 차이 이종사촌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 A 씨(40대)·B 씨(40대), 자매 C 씨(50대)·D 씨(40대), 사촌 E 씨(20대)·F 씨(20대) 등이다. A 씨는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했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중국국적이다.
지난 27일 함백산장례식장을 찾은 E 씨와 F 씨 부모들는 20대 자녀를 먼저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신원확인이 늦어진 탓에 자매인 C 씨와 B 씨는 각각 화성중앙병원장례식장과 송산장례식장에 떨어져 안치됐고, 부부인 A 씨와 B 씨도 마찬가지로 유일병원장례식장과 화성장례문화원에 따로 안치됐다. A 씨와 B 씨는 현재까지도 유가족들이 입국하지 못해 합동장례를 치를지 여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해 사망자 시신 확인 절차를 밟은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오열했다. 일부 유가족은 호흡곤란과 실신으로 쓰러지는 등 응급상황도 속출했다. 5명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장례지원반'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유가족 방문 현황을 파악 중이다.
또 유가족을 상대로 장례와 관련한 요청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장례 결정 시 장례식장을 연계하고, 화장장과 봉안시설 예약 등 절차를 안내·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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