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퀵커머스 후발주자 ‘컬리나우’ 써보니… 퀄리티 괜찮았지만 차등 배달비는 ‘글쎄’

컬리가 지난 25일 ‘컬리나우’로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컬리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조선비즈는 컬리나우와 함께 장보기 퀵커머스 시장 선두 주자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B마트’에서 동시에 상품을 주문해 봤다.

[체험기] 퀵커머스 후발주자 ‘컬리나우’ 써보니… 퀄리티 괜찮았지만 차등 배달비는 ‘글쎄’

그래픽=정서희

지난 26일 오후 7시 퇴근 후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배민과 컬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동시에 주문했다. B마트와 컬리나우 모두 별도의 앱을 깔 필요 없이 기존 앱 내 카테고리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B마트에서는 포카리스웨트 1.5ℓ짜리 1개, 롤 화장지 12개입 묶음 1개, 라라스윗 저당 아이스크림 2박스, 광어회 1팩 등을 주문했다. 컬리나우에서는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 3마리 묶음 1개, 감귤주스 1ℓ짜리 1개, 미용 티슈 3개입 묶음 1개를 시켰다. 같은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경우엔 해당 상품을 똑같이 주문했지만, 상품이 품절됐거나 팔지 않는 경우엔 비슷한 다른 물품으로 대체 주문했다.

두 곳 모두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이었다. B마트 총주문 금액은 4만840원이었고, 컬리나우 총주문 금액은 4만3590원이었다. B마트는 4만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가 무료였다. 컬리나우는 배송비 1900원을 내야 했지만, 첫 주문 ‘무료 배송’ 쿠폰 적용으로 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배달된 건 B마트로, 주문한 지 29분 만에 도착했다. 컬리나우에서 주문한 상품은 7분이 더 지난 36분 만에 왔다. 양쪽 모두 1시간 내로 배송을 마쳤다. 이들이 배달한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는 얼음팩과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회(생선)와 아이스크림이 상하거나 녹지 않도록 신경을 쓴 티가 났다. 덕분에 아이스크림은 전혀 녹지 않았다. 회도 신선했고, 고등어도 냉동된 그대로였다.

[체험기] 퀵커머스 후발주자 ‘컬리나우’ 써보니… 퀄리티 괜찮았지만 차등 배달비는 ‘글쎄’

지난 26일 오후 7시 46분까지 배달의민족 'B마트'와 컬리의 '컬리나우'로부터 배송 완료된 주문 상품들을 식탁 위에 진열했다. 해당 앱 배송 과정에서 가장 확연하게 큰 차이가 난 것은 앱 내 실시간 동선 보고였다. /민영빈 기자

다만 주문 직후 배달 서비스에서 다른 점이 보였다. B마트는 상품 주문과 동시에 ‘B마트 마포홍대’에서 상품 주문을 받는다고 알려줬다. 이후로도 주문한 상품을 배달 라이더(배달기사)에게 전달한 시간, 배송 물품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컬리나우는 주문한 상품이 어디에서 준비돼 배달되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배달 라이더의 동선도 확인 불가였다. 오직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겠다는 문구가 전부였다. 더운 날씨에 주문한 상품을 바로 받지 못해 녹거나 상하지 않을까 걱정돼 수시로 앱을 켜 동선을 확인했지만, 컬리 앱에서는 도착 알림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컬리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퀵커머스 ‘컬리나우’ 시범 운영을 위해 PP(Picking & Packing·수거 및 포장) 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컬리 인기 상품인 냉장·냉동식품과 간편식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주문 상품 매장인 이곳의 위치는 알 수 없었다.

[체험기] 퀵커머스 후발주자 ‘컬리나우’ 써보니… 퀄리티 괜찮았지만 차등 배달비는 ‘글쎄’

지난 26일 오후 7시 10분 컬리·배민 앱 내 컬리나우와 B마트 주문 직후 화면 캡처. 컬리나우(왼쪽)에는 '1시간 뒤에 만나요!'라는 문구 외에 예정 시간 혹은 배달 동선 등 상세한 배달 사안 등은 없었다. /민영빈 기자

배달비도 달랐다. B마트는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달을 시행했다. 4만원 미만 주문 시 배달비 3000원이 일괄 적용됐다. 그러나 컬리나우는 배달비를 주문 금액별로 차등 적용했다. 최소 주문 금액인 1만5000원부터 3만원 미만은 배달비 4900원, 3만원 이상 4만원 미만은 배달비 3900원, 4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은 배달비 1900원이 적용된다. 5만원 이상은 무료로 배달이 된다.

컬리 ID 당 1회에 한해 컬리나우 첫 구매 시 배달비 없이 물품을 주문할 수 있어 이날은 무료로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B마트는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 2019년 말 신규 이용 고객에 한해 한 달 동안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외에 컬리BC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3만원 할인 혜택을 주거나, 기존 고객에게는 컬리 멤버십 적용 등을 통한 적립금 퍼센트를 올려주는 구매 혜택도 내걸었다.

컬리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건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배민의 모회사인 딜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5조원대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 그 규모는 3500억원이었다. 이에 배민은 B마트에 이어 식료품 및 생필품을 비롯해 뷰티·가전·도서 등 40여 개 브랜드와 500여 곳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한 ‘배민스토어’ 확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험기] 퀵커머스 후발주자 ‘컬리나우’ 써보니… 퀄리티 괜찮았지만 차등 배달비는 ‘글쎄’

컬리나우 첫 화면(왼쪽)과 B마트 첫 화면. /민영빈 기자

현재 B마트는 신선식품·생활용품 등을 포함해 현재 35개 품목 1만여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B마트는 고객 평균 주문 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상품 매출 비용도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 70여 곳에 도심형 유통센터(PC)를 운영하는 등 B마트 서비스 권역도 늘리고 있다.

컬리는 그동안 4050대 주요 소비자의 인기에 힘입어 큰 새벽배송 시장을 키웠지만, 2030대 소비자들에게선 즉시 배송 수요가 크다는 점에 집중했다. 컬리 관계자는 “‘오늘 저녁 뭐 먹지’와 ‘미식 딜리버리’를 통해 2주 정도 시범 운영하고자 준비한 상품 대부분이 완판(판매 완료)됐다”며 “새벽배송과 별개로 퀵커머스에 대한 니즈(Needs·욕구)도 있다고 판단했고, 즉시 배송을 더 선호하는 2030대를 컬리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고자 전략을 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컬리나우 시범 운영이 안정화되면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게 컬리의 하반기 계획이다. 컬리 앱에서 선보인 로컬 맛집과 유명 디저트를 비롯해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군 5000여 개보다 더 많은 가짓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언제까지 시범 운영을 끝내겠다고 정한 건 없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심형 PP센터는 투자비용이 기존 물류센터보다 적게 들어간다. 올 연말까지 서울 유망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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