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20곳 중 16곳이 고객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24만L)로, 2023년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6월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곳 대비 2곳이 증가한 수치다. 존림 대표는 “압도적 생산 능력,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과 다수의 트랙 레코드(수주 실적)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제5공장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수주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5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3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MSD(머크)와 928억원, 1546억원 규모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5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지난 18일에는 박스터(Baxter)와 2341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품질 측면에서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규제 기관 승인 건수 271건을 기록하고, 지난해 99%의 배치(바이오의약품 생산 단위)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6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24만L)의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18만L 규모의 제5공장을 착공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운영 경험에서 나온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시킨 18만L 규모의 최첨단 공장이다. 제5공장은 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신기술 도입을 지속하고, 전 부분에서 자동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설비 통제 시스템을 중앙화함으로써 공장 제어와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제5공장은 동일 규모의 3공장 대비 단축 기간을 1년가량 줄일 전망이다. 착공 후 13개월이 지난 5월 말 기준, 약 64%가량 건설이 진행됐다. 지난 10여 년간 공장 4곳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얻은 최적의 사례를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특정 디자인을 반복 사용하는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통해 공사 효율을 높였다. 제6~8공장 역시 제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회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올해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ADC 공장은 500L 규모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며, ADC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서 접합 공정개발(0.2~4L)과 임상 물량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ADC 사업 범위로는 위탁개발(CDO), 접합 위탁생산(CMO), 완제의약품(DP)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기준 매출은 9469억원, 영업이익은 2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증가했다.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토대로 4공장의 가동률을 빠르게 상승시킨 것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제4공장은 2022년 10월에 6만L로 부분 가동을 시작했고, 이후 2023년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